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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힘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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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1회 작성일 17-01-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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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힘 / 정용화




    알고 보면, 꽃은 계절이 불러 모은 허공이다. 지상을 향한 땅의 집중이다. 흩어지는 것이 거부의 형식이라면 피워내는 것은 모서리를 견뎌낸 침묵의 힘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나무는 땅 속을 움켜쥐고 있는 뿌리에 집중한다. 상처가 있던 자리마다 꽃이 피어난다. 꽃은 어둠 속에서 별이 떨어뜨린 혁명이다. 꽃으로 피어 있는 시간,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 날개에 집중한다. 나무는 얼마나 많은 새들의 울음을 간직하고 있을까, 온 몸이 귀가 되어 집중할 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때로는 어긋난 대답처럼 꽃 진자리마다 잎새 뒤에 숨어서 가을은 열매에 집중한다. 알고 보면, 열매는 화려한 기억들을 끌어 모아 가을을 짧게 요약한다.

    세상에서 집중없이 피어난 꽃은 없다고
    너는 우주의 집중으로 피워낸 꽃이다.



鵲巢感想文
    몸매 집중 관리, 모 장관 집중 추궁, 최고의 리드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세계 최고의 인재는 왜 기본에 집중한가, 공부 집중하는 방법, 등 집중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만, 실천하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집중은 집중하는 순간 나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집중은 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자질과 역량을 준다. 집중은 또 다른 말로 몰입이라 한다.

    이 시에서 꽃과 나무, 뿌리와 잎새, 열매가 한 축이라면 계절, 땅, 폭우, 바람, 어둠, 하늘은 또 다른 한 축이다. 꽃은 그냥 피어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변이 있고,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어 삶의 악착같은 몰입이 있어야 꽃은 피어난다. 세상엔 집중 없이 피어난 꽃은 없다. 그러므로 시인은 꽃은 어둠 속에서 별이 떨어뜨린 혁명이라고 했다.

    어떤 일의 성과도 마찬가지다. 그 무엇이든 노력 없이 얻는 결과가 있던가!


    필자는 다섯 평 카페로 커피 일을 시작했다. 7년 전이었다. 정말 남부끄럽지 않은 큰 카페에 떳떳하게 일을 하고 싶었다. 꿈이 강하면 이룬다는 말도 있듯 나에게 기회가 왔다. 동네에 매매도 되지 않는 자투리 같은 땅이 있었다. 어떻게 이 땅을 얻게 되었고 카페를 건축하였다. 1, 2층 규모의 70평대 카페를 얻게 되었지만, 이 건축과정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 부족이었다.


    에스프레소 61 / 鵲巢

    이 겨울 가진 것 하나 없어도
    화석처럼 굳은 꿈 하나 있네
    하늘에다 심은 그 꿈길
    한 가닥 전선처럼 곧지만
    그 길 걷는 마음은
    외다리 줄 타듯 하네
    어느 때보다 찬바람
    씽씽 불지만
    그 길 끝까지 걸을 수 있다면
    나는 또 한 십 년 족히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겠네

                                -鵲巢日記 2010年 01月 13日-


    은행과 보증기금을 통해 자금 구하기 바빴던 한때가 있었다. 집중이다.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올 일 없었다. 건물이 오르는 가운데 준공밖에 더 신경 쓸 일은 없었다. 어렵게 준공이 나고 본점다운 카페를 얻고 나니 일은 더 많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내 일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님을 또 깨달은 한 해였다.

    일은 스스로 만들어 할 때 진정 일의 의미를 알게 되며 사회에 대한 존재와 기여를 더 갖게 됨을 밝혀둔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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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정용화 충북 충주 출생 2001년 월간 <시문학>, 2006년 <대전일보>신춘문예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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