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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간통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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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3회 작성일 17-01-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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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 / 문인수

이녁의 허리가 갈수록 부실 했다, 소문의 꼬리는 길었다, 검은 윤기가 흘렀다, 선무당네는 삼단 같은 머리채를
곱게 빗어 쪽지고 동백기름을 바르고 다녔다, 언제나 발끝 쪽으로 눈 내리깔고 다녔다, 어느날 이녁은 또 샐 녘
에사 들어왔다, 입은 채로 떨어지더니 코를 골았다, 소리 죽여 밖으로 나가 봤다, 댓돌 위엔 검정 고무신이 아무
렇게나 엎어졌고, 달빛에 달빛가루 같은 흰내의 모래가 흥건히 쏟아져 있었다, 내친김에 허둥지둥 선무당네로
달려갔다, 방울음산 꼭대기에 걸린 달도 허둥지둥 따라 왔다, 해묵은 싸릿대 삽짝을 지긋이 밀었다, 두어 번 낮게
요령 소리가 났다, 뛰는 가슴 쓸어 내리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댓돌 위엔 반듯 누운 옥색 고무신, 고무신 속을 들
여다 봤다, 아니나 다를까 달빛에, 달빛가루 같은 흰내의 모래가 오라지게도 들었구나 내 서방을 다 마셨구나 남
의 농사 망칠 년이! 방문 벌컥 열고 년의 머리끄댕이를 잡아 챘다, 동네 방네 몰고 다녔다,
소문의 꼬리가 잡혔다, 한 줌의 달빛이었다,

# 감상
  섹스 중에서 가장 짜릿하고 스릴있고 감칠맛 나는 섹스가 간통이다
  이 스릴 넘치는 심상이 규방문학의 해학으로써 독자를 빙그레 웃음짓게 한다
  달빛가루, 흰내의 모래, 선무당, 방울음산, 검정 고무신등의 이미지가 민족 고유
  특성을 살린 고전적 질료로 전편에 흐르면서 문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 내 서방을 다 마셨구나 남의 농사 망칠 년이!
  - 소문의 꼬리가 잡혔다, 한 줌의 달빛이었다
  시의 화룡점점으로써 시의 문학성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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