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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허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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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7회 작성일 17-02-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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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허의행




    암놈은 허공을 날아다니며 발버둥칩니다 딱 오늘 하루뿐인데
    사랑을 모르는 수놈을 어떻게 유혹해야 하나, 언제 사랑을 연습해서
    언제 어디로 데리고 가 사랑을 나누어야 하나, 처음인데 옷은
    어떻게 벗겨야 하고 맞추어야 할 입은 입술을 빨아야 하나, 날개는
    접어야 하나, 앞다리는 오므려야하나, 뒷다리는 벌려야 하는지!

    얼마나 숨은 차오를까 심장이 끓어올라 피가 솟아 넘치면
    신음소리는 어떻게 내야 되는지, 사랑을 느끼는 수놈은 어떻게
    몸을 뒤틀까!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무 말이건
    속삭여야 되는지, 눈은 떠야 되는지, 꼭 감아버려야 되는지,
    끝내는 둘이 미쳐버려도 할 수 없는지! 미쳐서 날뛰다 하루가 가면
    끝나지 않아도 죽어야 하는지!



鵲巢感想文
    시 ‘하루살이’, 문장 어느 곳도 어려운 단어가 있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으리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하루살이에 대한 시간성, 그러니까 주어진 시간과 일에 관한 고찰이다.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분명히 써놓았다. 주어진 시간은 한계다. 이 한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머뭇거리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는 우리는 모른다. 앞으로 2년이 남았을지 20년이 남았을지, 혹은 몇 달이 남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로지 이 시간은 신만이 아는 영역이기에 인간은 넘볼 수 없는 경계다.
    젊을 때 어쩌다가 커피를 손에 잡았다. 하지만, 이것으로 20년이나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은 부딪혀가며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참 열심히 살았다. 혹여나 또 다른 일을 한들 이만치 걷겠나 싶을 정도로 후회는 없다. 그 어떤 일을 해도 이것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 같고 다시 또 이만한 노력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힘이 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커피에 관해 얘기했다. 이중 커피 길을 걷는 분도 있으며 아직도 고민하는 분도 꽤 있다. 어떤 이는 고민하다가 그렇게 시간만 보내는 이도 많이 보았다. 매년 생각나면 찾아, 상담만 하다가 가는 이도 꽤 많다. 그사이 처음에 와서 상담한 때보다 조건은 나아질 일은 없다. 경기는 매년 악화하였고 땅값은 매년 오르고 인건비는 그사이 또 올랐다. 물가는 말할 것도 없고 경쟁업체는 부지기수로 늘었다. 그러니 더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 삶에 질문하는 자세는 꼭 가져야겠다.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여러분이 생각한 일에 전문가를 만나라.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다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어라. 방법은 책을 잡을 수 있는 아주 작은 노력에 있다. 해결은 책 속에 있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읽어라. 한동안 정신 놓고 읽어도 좋다. 읽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은 삶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하루살이다. 철저히 마감하라.


=================================
각주]
    허의행 충북 충주 출생 1989년 <충청일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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