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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농 / 엄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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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1회 작성일 16-12-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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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농 / 엄재국





    야근 노동자의 담배 연기처럼

    늙은 창녀의 빨랫줄 꽃 팬티처럼

    소학교 소풍 꽁무니의 풍선 장수처럼

    빛이 신고 건너는 신발이 있다


鵲巢感想文
    촛농은 초가 탈 때 녹아서 흐르는 기름을 말한다. 시제는 촛농이며 시는 이를 각종 은유로 표현한 한 문장이다. 그러니까 촛농은 빛이 신고 건너는 신발이다. 신발이 없으면 빛은 승화할 수 없다. 이 촛농에 대한 각종 은유를 보자.
    첫 행은 ‘야근 노동자의 담배 연기처럼’이라 했다. 나는 담배는 태우지 않지만, 담배의 매력을 주위 사람에게서 십분 들은 바는 있다. 하루 노동의 그 끝에 한 모금 당기는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어떤 매료가 있다. 그 매료 끝에 훨훨 날아가는 연기로 비유했다.
    두 번째 행은 ‘늙은 창녀의 빨랫줄 꽃 팬티처럼’이라 했다. 나의 비약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희생의 끝에 따르는 안정을 상징한다고 하면 과언일까! 촛농은 마치 허물 벗는 꽃뱀 같다.
    세 번째 행은 ‘소학교 소풍 꽁무니의 풍선 장수처럼’이라 했다. 소학교 소풍처럼 하늘 탁 트인 자유를 만끽한 것도 없을 것이며 소풍 그 끝에 풍선 장수처럼 어떤 해방감을 안은 느낌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비유는 모두 빛이 신고 건네는 신발을 은유한다.
    빛이 없다면 깜깜한 밤에 어떤 탈출구라도 찾듯 심오한 글쓰기도 없었을 것이며 이러한 시 또한 나오지 않는다. 빛은 노동과 그 희생 끝에 오는 마음의 평정과 그 결과로 맺는 자유와 현실 해방을 가져다준다.
    물론 작가가 산 시대와는 요즘은 아주 다르다. 초로 방을 환하게 밝히는 시절은 끝났다. 이제는 형광등도 아닌 LED 등으로 방을 환하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빛은 만인에 평등에 가까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정말 빛에 가까운 삶의 시, 시와 같은 삶은 무엇인가? 인생, 틀에 짜인 시간의 해방과 공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그 무엇은 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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