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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무 아래서 / 권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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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26회 작성일 16-12-1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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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무 아래서 / 권혁웅

황금나무를 본다
저 나무는 世界樹, 하늘을 향해 직립한 채
부채 모양의 금빛 葉片들을 쏟아낸다
나무가 이곳에 뿌리내린 것은 아주 오래 전이다
저 금빛 환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무 위에 집을 짓는 족속이었을까

아까부터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제단에 앉아 있다 저 신성한 이들의 황금시대를
기록할 문자가 나에겐 없다
다만 나는 내 안에 기식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금빛 바람 위에 실어 보낼 뿐이다

내 몸을 온통 물들이는 황금나무를 보며
나도 몇 번의 제의를 거쳐 온 듯하다
마르고 헐벗은 가지가 푸르고 노란 빛으로
거듭 생을 치장하는 동안

내게도 두어 편 격절과 비약의 年代記가 있었다
이제 나무에 기대어 나는 내가 꾼 꿈들이
신화의 어느 먼, 지금은 잊혀진
하나의 家系 였다고 생각하며

투두득 떨어지는 황금의 알들을 줍는다
저것들을 버리면 새들이 날개로 덮거나
미소가 피해가리라 진동하는 냄새는
새로운 탄생의 後景이었던 샘,
나도 언젠가 卵生의 꿈을 꿀것이다

# 감상
  풍부하고도 신화적인 상상력과 우주적 시간성과 공간성의 이동이다,
  황금나무는 인류 역사를 관통해 온 제의적 상징물로, 화자 자신의
  실존적이고 상상적인 현실로 연결된다, 즉 황금나무가 인류의 역사이
  고 그 속에 동행하는 화자의 내력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화자로써는 참여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세계
  속에서 헤매면서도 언젠가는 동참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 卵生의 꿈을 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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