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층 / 송종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단층 / 송종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0회 작성일 16-12-27 03:51

본문

단층 / 송종규

사람들은 미륵사지로 떠나고
나는 미륵사지 밖에 남는다
속눈썹 밑으로 곧, 어둠이 찾아온다
무왕과 오층 석탑 그곳 미륵사지엔
폭 삭은 시간이 키우는 화살나무 하나가
무거운 잎 뚝뚝 떨구고 있을 것이다 누룩처럼 끌어오르던
검은 것들이 땅 속에서 꿈틀, 몸 비틀 것이다
죽음마저도 증명할 수 없는
왕조와 한 사람의 생애, 그 어두운 바깥쪽을 서성이며
나는 몇 개의 열쇠를 비틀어 집으로 돌아온다
횃대 속의 닭들이 백제 식으로! 푸드득 방 안으로 따라 들어오고
문지방 성큼 넘는 왕의 곤룡포가 형광 불빛에 흔들린다
종이배처럼 접혀서 앉은 왕과, 갓 낳은 닭의 알과
이끼의 시간을 켜켜
단층을 이루는 마음 안쪽에
오층 석탑 미륵사지 빈 뜰이 환하게 불을 켠다
나는 천천히 열쇠를 비틀어 나를 잠근다,아무도
미륵사지 안으로 걸어 들어오지 못한다

* 송종규 : 1989년<심상>으로 등단

# 감상
  화자는 백제 무왕 때의 오층 석탇 있는 미륵사지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것인데, 그 과정에서 화자의 심사는 산만하고 모든 심상
  들은 켜켜이 쌓이고 쌓여서 시루떡 모양 단층을 이룬다
  즉, 무왕의 곤룡포, 횃대 위의 닭과 달걀, 오층 석탑등이 시간을 초
  월해서 오버랩 되고있다
  화자가 "열쇠를 비틀어 나를 잠근다"는 것은 화자 스스로 자신을
  유폐 시켜 자기만의 시간 속에 잠겨 물고기 처럼 떠다니거나 또는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무엇을 찾아 방황 하는듯 한 모습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01-01
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12-31
5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12-31
5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0 12-30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 12-30
5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0 12-30
5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12-29
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4 0 12-29
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0 12-28
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12-28
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 12-2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12-27
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0 12-27
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 12-26
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5 0 12-26
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0 12-25
5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12-25
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0 12-24
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12-24
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0 12-23
5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0 12-23
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12-22
5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 12-22
5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12-22
54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12-21
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0 12-21
5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 12-21
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12-21
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12-20
5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12-20
53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12-19
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12-19
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0 12-18
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2-18
5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2 0 12-17
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5 0 12-16
52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 12-16
5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0 12-16
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12-15
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0 12-15
5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 12-15
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0 12-14
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0 12-13
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 12-12
5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 12-12
5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0 12-11
5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12-10
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12-10
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0 12-09
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 12-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