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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 포라 / 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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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6회 작성일 16-10-1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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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 포라 / 김안

어머니 당신은 나의 말 바깥에 계십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곳의 하루는 멀고 지옥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어제까진 입을 벌리면 눈먼 벌레들
쏟아지더니 오늘은 모래뿐입니다, 나는 죽은 쥐의 가면을 쓴 채
부푼 살에 손을 넣고선 나의 오래된 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의 母語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꽃밭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여전토록 아름답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나는 쓸 수 없습니다, 저 꽃을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그러나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 꽃들을 토하며 어디에든 나타납니다
어머니, 당신의 모국어는 너무도 낯설고, 매일이 사육제인 것처럼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 안으로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에도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매일밤 나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 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나는 누구의 모어와
관계하고 있는 겁니까?

# 감상
  디아스 포라는 이산가족 또는 흩어진 사람등의 의미이다
  이 시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에게 편지의 형식으로 쓴 서간채로써
  지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린시절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의 글인듯도 하고
  지옥 같은 전쟁의 분위기와 초토화된 눈앞의 현실은 전쟁으로 인한 이산 인듯도 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이산의 아픔을 애처로운 비유를 써가며 묘사하고 있는데
  - 어머니, 당신은 나의 모어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 안으로 쏟아집니다
  -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화자의 관념 속에 흐르는 서정이므로 해석의 폭이 넓으나, 이산의 애환과 그리움이
  너무도 적랄하고 비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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