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의 추억 / 강인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빈 손의 추억 / 강인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11회 작성일 16-10-28 03:05

본문

빈 손의 추억 / 강인한

내가 가만히 손에 집어 든 이 돌을
낳은 것은 강물이었으리
둥글고 납작한 이 돌에서 어떤 마음이 읽힌다
견고한 어둠 속에서 파닥거리는
알 수 없는 비상의 힘을 나는 느낀다
내 손 안에서 숨 쉬는 알
둥우리에서 막 꺼낸 피 묻은 달걀처럼
이 속에서 눈 뜨는 보석 같은 빛과 팽팽한 힘이
내 혈관을 타고 심장에 전해 온다
왼팔을 창처럼 길게 뻗어 건너편 언덕을 향하고
오른손을 잠시 굽혔다가
힘껏 내쏘면
수면은 가볍게 돌을 튕기고 튕기고 또 튕긴다
보라, 흐르는 물위에 번개 치듯
꽃이 판다,핀다, 핀다,
돌에 입술을 대는 강물이여
차갑고 짧은 입맞춤
수정으로 피는 허무의 꽃 송이여
내 손에서 날아간 돌의 의지가
피워내는 아름다운 물의 언어를
나는 알지 못한다
빈 손아귀에 잠시 머물럿던 둘을 기억할 뿐

# 감상
  화자는 강가에서 딱딱한 돌 하나를 들어올려 손아귀에 넣고
  돌의 차거움에서 이제 막 둥우리에서 꺼낸 달걀처럼 느끼며
  딱딱한 돌과 부드러운 물과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서정을 정
  겹고 즐겁게 묘사하고 있다
  화자의 손에서 눈뜨는 보석 같은 빛과 팽팽한 힘이 혈관을
  타고 심장에 전해질 때 힘껏 강을 향해 돌을 던진다
  - 수면은 가볍게 돌을 튕기고 튕기고 또 튕긴다
  - 보라, 흐르는 물 위에 번개 치듯
  - 꽃이 핀다,핀다,핀다,
  돌과 물의 만남에서 수정 같이 피어나는 물꽃의 묘사는 신기에 가깝다
  물 수재비는 비록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허무한 꽃송이지만 독자들의
  조용한 심상 속에 깊이 남는다
  돌과 물과의 만남에서 잠시 일어났다 스러지는 만물의 조화는 신비와
  아름다움의 극치 그 자체이다

  평생을 의지할 수 있는것은 오로지 시뿐이라는 강인한 시인,
  그의 시는 세게와 현실에 맞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역동적
  이고 생동감 있게 시인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는데,
  나는 시인의 이런 시풍을 좋아하며 특히 본시(빈 손의 추억)를 좋아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 12-07
5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0 12-07
5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0 12-04
5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 12-01
5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11-28
5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 11-25
5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11-23
5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11-20
5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11-20
50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11-19
5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11-18
504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0 11-16
5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11-15
5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 11-13
5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0 11-10
5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11-09
4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0 11-08
4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 11-05
4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0 11-03
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 10-3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0 10-28
4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0 10-26
49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0 10-24
4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10-24
4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 10-22
49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0 10-21
4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10-20
4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0 10-18
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0 10-16
4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0 10-14
4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0 10-11
4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5 0 10-08
4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0 10-06
482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0 10-05
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0 10-04
48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10-01
4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10-01
4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0 09-29
477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09-28
476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5 0 09-28
4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4 0 09-27
4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0 09-25
4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0 09-24
4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9-23
4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 09-21
4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0 09-21
4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9-19
4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0 09-18
4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9-17
4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1 0 09-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