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에 이력서를 낸다 / 최정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산벚나무에 이력서를 낸다 / 최정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0회 작성일 16-11-15 04:15

본문

산벚나무에 이력서를 낸다 / 최정란

잎 지으랴 꽃 빚으랴 바쁜 나무
봄이 주문한 꽃들의 견적서를 쓰고
잎들의 월간 생산 계획을 짠다
가장 알맞은 순서도에 따라
발주 받은 꽃들은 완성한다
납기에 늦지 않게 꽃들을 싣고
좁은 가지 끝까지 빠짐없이 배달하려면
손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안으로 굳은 옹이를 쓰다듬는 나무
연말 결산은 붉은 낙엽으로 다 턴다
대차대조표에 빈 가지만 남아도
봅이면 다시 꼼꼼하게 부름켜를 조인다
제 몸의 스위치를 올려
가지와 뿌리를 닦고 기름친다
나도 나무공장에 출근하고 싶다
수련공 아니어서 정식으로 채용이 안 된다면
꽃 지고 난 뒷설거지라도
나무를 거들고 싶다
첫 월급 봉투처럼 두근거리며
봄인 나무와 딱 한 번, 접 붙고 싶다

* 최정란 : 200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 감상
  나무의 일년 동안의 신진대사를 제품 만들어 파는 공장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엮어나간 시로서 화자의 기발하고 면밀한 발상에 감탄한다
  - 납기에 늦지 않게 꽃들을 싣고 / 좁은 가지 끝까지 배달하면
  - 연말 결산은 붉은 낙엽으로 다 턴다
  - 수련공 아니어서 정식으로 채용이 안 된다면/ 꽃 지고 난 뒷설거지라도 /거들고 싶다
  봄이면 뿌리에서 나무가지 끝까지 수액이 배달 되어, 잎 피고 꽃 피는, 또  가을이면
  단풍 들고 낙엽 지는 모습이 눈에 환하게 보이는 듯 한데,
  화자도 바쁜 나무 일손을 도으며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상상이 참 좋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12-07
5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0 12-07
5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12-04
5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12-01
5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11-28
5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 11-25
5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11-23
5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11-20
5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11-20
50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11-19
5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11-18
504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0 11-1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0 11-15
5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 11-13
5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11-10
5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 11-09
4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1-08
4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11-05
4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0 11-03
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 10-31
4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0 10-28
4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0 10-26
49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0 10-24
4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10-24
4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10-22
49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10-21
4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10-20
4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0 10-18
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0 10-16
4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10-14
4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 10-11
4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6 0 10-08
4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0 10-06
482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0 10-05
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0 10-04
48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0 10-01
4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10-01
4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0 09-29
477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0 09-28
476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09-28
4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0 09-27
4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0 09-25
4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0 0 09-24
4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9-23
4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0 09-21
4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9-21
4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9-19
4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 09-18
4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9-17
4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1 0 09-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