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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지퍼들 / 배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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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7회 작성일 16-11-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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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지퍼들 / 배옥주

지퍼를 열자 여자들이 쏟아진다
입 밖으로 뛰쳐나오는 수다들
아이들이 쏟아지고 남편들이 쏟아지고
루비똥이 쏟아지고 포르쉐가 쏟아지고

얼콘도파사 속으로 빨려가 회오리치는
수다들의 향연
왼쪽으로 저었다가 오른쪽으로 저었다가
도덕이 쏟아지고 애인이 쏟아지고
주상복합단지가 쏟아지고 콘도가 쏟아지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 "오후3시"
나른한 평화가 쏟아진다
저마다 속내 하나씩 지퍼 안에 감추고
벌어진 지퍼들 닫을 줄 모르는 지퍼들
에스프레소를 삼키며 재개발이 쏟아지고

창 밖엔 지퍼를 열어
오늘의 갈매기들을 날려보내는 수평선
원피스 속, 어제보다 뚱뚱해진 다리를 감춘 채
오후 3시의 지퍼를 열고
우아하게 걸어 나가는 지퍼들의 뒷굽

# 감상
  여자들의 수다는 오후 3시면 절정에 이룬다
  우선 강남스타일, 도도맘스타일, 춤으로 부터 시작해서 구식가수 신식가수를 지나
  루비똥, 포르쉐, 명품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교육문제, 신랑의 승진문제,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해서 이세상 한 바퀴 돌아 다시 강남스타일 도도맘스타일로 되돌아오는
  여자들의 수다는 끝이없다
  원래 여자들은 말이 많다, 옛말에도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고무풍선처럼 부풀려서 요리조리 재미 있게 엮어 나가는데
  운전할 때 뒷좌석에 여자 셋만타면 시끄러워서 졸렵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하여튼 여자들은 재미있는 족속이다 지퍼를 닫아두면 여기가 근질근질, 저기가 근질근질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온통 난리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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