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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에는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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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6-12-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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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에는 / 이상국

소나무 숲에는 뭔가 있다
숨어서 밤 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는가
짐승처럼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모두 돌아오라고 돌아와 같이 살자고 외치는
소나무 숲엔 누군가 있다
어디서나 보이라고, 먼 데서도 들으라고
소나무 숲은 횃불처럼 타오르고 함성처럼 흔들린다
이 땅에서 나 죄 없이 죽은 사람들과
다치고 서러운 혼들 모두 들어오라고
몸을 열어놓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부는 날
저렇게 안우는 것처럼 울겠는가
사람들은 살다 모두 소나무 숲으로 갔으므로
새로 오는 아이들과 먼 조상들까지
거기서 다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밥 짓는 연기들은
거기 모였다가 서운하게 흩어지고
소나무 숲에는 누군가 있다
저물어 불 켜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아직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마다
저렇게 먼 데만 바라보겠는가

* 이상국 : 1976년 <심상> 으로 등단

# 감상
  시골 마을에 가면 어느 곳이나 소나무 숲이있게 마련이다
  앞 산에도 뒷 산에도 옹기종기 늙은 소나무들이 모여 살고있다
  소나무 숲은 오래도록 그 마을과 고락을 같이 했으므로 그 마을의 내력을
  환히 뚤고 있다
  누구는 이 집에서 한 세상 살다 갔고, 누구는 저 집이서 한 세상 살다 갔다고
  모르는 것이 없다
  누구네 집에는 숟가락이 몇 개, 누구네 집은 젓가락이 몇 개까지도 알고 있고
  누구는 누구네 짐에서 태어나 어데로 시집 갓고, 누구는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고
  소나무 숲은 모르느 것이 없는 그 마을의 내력이고 족보다
  소나무 숲이라는 필름을 꺼꾸로 돌리면 한 편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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