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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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장이지
돈을 벌고 싶다면 울어라 새여.
전골을 먹고 싶다면 울어라 새여.
저기 오늘의 해가 지평선 너머로 지고 있다.
곧 저녁의 낙진이 떨어질 것이다.
사는 것은 백해무익하고
건강의 적일 거야.
해가 주저앉는다면 풀썩,
소리를 내겠지.
거리엔 낙진이 떨어지겠지.
알겠니?
거리는 깊다. 소년.
거리는 깊다. 소년.
문학동네시인선 106 장이지 시집 레몬옐로 063p
얼띤感想文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꽃제비다. 꽃제비는 북의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국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을 위한 정치는 하지 않으면서도 국명 하나는 거창하다. 시와 관계없는 말이지만, 만약 통일된다면 국호는 고려나 고구려로 시스템은 한동안 연방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의 개념을 떠나야 한다. 조선의 이미지도 벗어야 한다. 통일국가 이후는 만주벌판을 넘어 연해주를 넘어 시베리아까지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종식하고 가까운 중국 일대와 세계 곳곳에 퍼진 한민족을 통합할 수 있는 국가명 그건 고구려다. 반드시 그리되어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민족의 혼을 세우는 일이며 더욱 다지는 일이다.
꽃제비는 떠돌이 거지다. 비록 몸은 거지일지언정 마음은 넉넉하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한날 컴퓨터에 오른 사주를 얼핏 본 적 있다. 사실 사주 같은 건 잘 보지도 믿지도 않지만 요즘 들어 뭐가 잘 안 되는 일로 골머리 쌓고 있기에 말이다. 말년 운은 말발로 친구 운은 있을지 모르나 돈복은 아예 생각지도 말아라. 가슴이 철렁거렸다. 사실 지금 사는 모습은 그 반대였기에 말이다. 친구고 뭐고 사회생활이라고는 일절 끊고 지낸 지 꽤 되었는데, 돈까지 궁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울어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계속 운다. 전골을 먹으며 울고 있고 골목을 서성이며 울고 있다. 그러나 해와 지면은 엄연히 차이가 있고 그 거리는 한없이 깊다. 소년,
시는 백해무익이지만 주술적 기능 같은 것은 있고 시는 건강의 적이지만 육을 지배하는 마음의 회복력은 이만한 것도 사실 없다. 시가 아니었다면 삶은 시처럼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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