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 신중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벚꽃 / 신중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6회 작성일 16-07-25 03:32

본문

벚꽃 / 신중철

꽃 핀 뒤에만 그대 없는 빈자리에 들어온 감기몸살이
내가 아픈 사람이라는 걸 알려 주었다
장미 울타리를 바라보는 일 하나로도
하루가 온전히 저물어 갔다

해마다 한 생을 감당하는 꽃이여
지금 생의 너머에서도 너는 꽃의 운명을 감당하겠느냐
꽃 그림자가 모가지를 흔들자 어둠이전의 오후가 몰려왔다
밤은 매일 내일로 건너가지 못하는 꽃잎의 자리에서 저물었다

꽃가지를 꺾어 선물한 일이 아프다
끊어진 목숨으로 사랑을 증명하려 하다니
결별의 징표였으면 향기로웠을까
꽃이 눈이 없는 나를 바라본다

현생의 나를 찾아온 그대의 이별을
전생의 망설이고 거부한 약속일 수 있다고
내생에서 미리 보내온 선물일 수 있다고
낯익은 오후처럼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꽃이여
이별을 죽이고 아픔을 죽인 어둠이 아침을 만나는 새벽
낙화 후 몇 번의 생이 또 죽음을 버렸을 터인데
미명의 그 사람을 기억하는가
내 기억을 알아보는가

* 신중철 : 2007년 계간 <문학들>로 등단

# 감상
  뜻이 해석되지 않는 이미지들이 연못 속 금붕어 떼처럼 끔틀거리며
  연못을 휘젓고 다니는듯 하다 아마도
  일년 내내 조용히 빈 가지로 죽은 듯 있다 4월이 되면 만화방창 온통
  온 세상을 뒤덮는 벚꽃의 행진을 비유 했으리라
  화려하게 벚꽃이 피고지는 순간을 포착,
  화자는 자기 서정을 담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모르는 척, 그리운 척)
  번지 없는 세상으로 띄워 보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 09-15
4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0 09-14
4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5 0 09-12
46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9-09
46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0 08-31
4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0 08-31
4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0 08-29
4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 08-28
4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08-27
4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 08-25
4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8-23
4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0 08-20
4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0 08-18
4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 08-17
4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08-16
4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0 08-12
4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0 08-10
4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08-09
4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8-06
4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8-06
445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5
444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8-05
4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0 08-04
4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0 08-02
441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07-31
4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0 07-31
4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07-29
4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0 07-2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 07-25
4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0 07-23
4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7-22
4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07-20
4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7-19
4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7-18
4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7-16
4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 07-14
4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0 07-12
428 김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0 07-11
4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0 07-10
4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 07-09
4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07-08
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7-07
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7-06
4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0 07-06
421 새빛/장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0 07-05
4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7-04
4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7-02
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 07-02
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07-02
416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0 07-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