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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순간 / 김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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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8회 작성일 16-08-1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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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순간 / 김길나

율포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데 돌연
바다에서 바다 밖으로 날렵하게 몸을 내민 팔뚝만한 숭어가 내게로 쳐들어온다
바다의 水幕을 뚫고 불쑥 치솟아 오른 그것의 빛 부신 도약에 내 맥동이 빨라진다

바다에서 허공으로 월담하는 묘기, 저 벌거벗은 도약의 춤이
싱싱하다
싱싱할수록 생의 바깥으로의 저 무모한 노출은
위태롭다

한바탕 비릿한 어시장을 휘돌아 나온 돌개바람이 여기 득량만에 와서
휘파람을 분다
풋풋하게 휘파람을 박차고
수평의 일상을 뒤집은 그것
생의 한계를 뚫고 수직묘술을 연출한 그것
죽음의 세계를 일순 낚아챈 그것

또 그것은 내망막에 포획된
일탈의 높이로 떠 있는 반짝이는 실체
도약의 꼭지점에서 절묘하게 뜬 채로 멈춘
시간이 멈칫 멈추고

그러므로 그것은 온몸으로 돌출한
펄떡이는 언어,
밑 모를 무의식 심층에서 불끈 솟아나
표층을 뚫고 불쑥 튀어나온
언어의 벼락이다
그것은,

* 김길나 ; 1995년 시집 <새벽날개>로 시단에 등단

# 감상
  물위로 숭어가 뛰어오른 일탈의 순간, 찰나
  감성을 동반한 화자의 심상은 은빛 찬란한 비늘을 번쩍이며 질주한다
  서사는 물위로 숭어 한 마리가 단지 뛰었을 뿐이데, 그 순간을 포착한
  화자의 서정은 엄청난 무게로 출렁인다
  숭어가 뛰어오른 순간 화자의 맥박은 요동치며 순간을 공유한다
  도약의 꼭지점에서 뜬 채로 멈추고 화자의 호흡도 순간 멈춘다
  그러나 그 도약은 화자에게는 힘찬 정렬이 되겠으나 숭어에게는 목숨을 건
  도발인 것이다
  - 저 무모한 도발은 위태롭다
  숭어의 도발과 멈춘 호흡이 만들어 낸 것은 바로 펄떡이는 언어, 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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