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산으로 간다 / 민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배가 산으로 간다 / 민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7회 작성일 16-08-18 04:57

본문

배가 산으로 간다 / 민구

저녁 강가에 배 두 척이 나란히 놓여있다
저것은 망자가 벗어놓은 신이다
저 신을 신고 걸어가서
수심을 내비치지 않는 강의 수면을 두드린다
거기엔 사공도 없이 홀로 산으로 간 배들을 모아서
깨끗이 닦아 내어주는 구두닦이가 계신가

산중턱에 앉아서 저 아래 강가를 내려다보다가도
정상에서 나를 굽어보는 어느 구두닦이가 있어
벗어둔 신발을 도로 주워 신는다
누가 언제 저 신을 신을까, 지켜본다

나는 강의 한가운데
불붙은 장작을 미끼로 던지고
수면 위의 기다란 굴참나무 그림자를 들어올려다 놓는다
산 허리가 휘어지며 밀고 당기기를 몇 번일까
회백색 물고기들이 나무줄기에 매달려 밖으로 나온다

그때 누가 나무 밑에서 걸어나와
빈 배에 올라타는지 그의 신발 뒤축이 끌려
산 아래로부터 중턱까지 흙부스러기가 쏟아진다

또 한번 배가 산으로 가나?
너의 낡은 구두가 빛난다
살아서는 신지 못할

물속에 매달아 놓은 조등

* 민구 :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감상
  강가에 나란히 놓여 있는 배 두 척을 보고 망자가 벗어놓은 신발이라는
  발상은 시의 영역이 죽음의 영역 또는 神의 영역 이라는 의지의 표시,
  화자 자신도 망자가 되어 신을 신고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거기에는 사공도 없이 산으로 간 배들을 모아서 닦아주는 구두닦이(神)가 계시다
  구두 닦이는 죽은 화자의 행동일체를 감시하는 듯 한데
  아마도, 화자는 종교인으로써 사후 세계를 종교적 영역으로 형상화 한것 같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0 09-15
4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0 09-14
4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5 0 09-12
46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0 09-09
46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0 08-31
4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0 08-31
4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0 08-29
4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6 0 08-28
4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08-27
4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 08-25
4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8-23
4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0 08-20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8-18
4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 08-17
4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08-16
4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0 08-12
4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0 08-10
4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0 08-09
4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 08-06
4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8-06
445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5
444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8-05
4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0 08-04
4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0 08-02
441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07-31
4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0 07-31
4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07-29
4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0 07-27
4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 07-25
4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0 07-23
4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7-22
4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07-20
4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7-19
4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7-18
4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0 07-16
4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7-14
4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7-12
428 김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0 07-11
4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0 07-10
4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0 07-09
4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07-08
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7-07
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7-06
4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0 07-06
421 새빛/장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0 07-05
4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07-04
4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7-02
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 07-02
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07-02
416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 07-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