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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중력 /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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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2회 작성일 16-08-20 01:02

본문

가을의 중력 / 강영은

날개에 실린 것이 하늘인 줄 모르고
잠자리는 날아가는 하늘을 두 날개에 묶는다
접혀진 날개가 펼쳐지면 가을이다
잠자리가 없어도 날개를 펴면 코스모스가 된다
혼동 속에 익어온 햇살이 씨앗을 내밀면
코스모스가 완성된다
붕대를 모가지에 감고 걸어가는 사람이
코스모스처럼 웃으면 절반의 가을이 지난 것이다
모가지 끝에 피어나는 우주와 하나뿐인 세상과
당신과 보낸  가을 중에서
어떤 법칙이 코스모스의 뇌 안에서 작동한 것일까
얼룩진 손가락을 펴들고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신음하던 말을 쏟아낸다
손에 든 그것이 지구인 줄 모르고
눈에 든 그것이 우주인 줄 모르고
내가 지닌 언어는 코스모스를 운반한다
바람처럼, 햇살처럼, 바닥없는 것들이
바닥이 되는 계절이 가을이다
잠자리를 펼치면 당신과 나 사이가 투명해진다
그렇다 한들,
하늘을 붙들어 맨 날개에 대해
당신이 가진 코스모스 외에 어떤 비유가 필요한가,
이 맑은 가을날, 어떤 주석이 더 필요한가

# 감상
  가을에 대한 소묘가 참 다정다감 하면서도 즐겁다
  가을의 모든 정취가 한 눈에 들어왔다 흘러간다
  높은 하늘, 잠자리, 해바라기, 여기서 떠오르는 심상을 펼치는
  내공과 기술이 대단하다
  가을은 이렇게 담백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드높은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서정은 한없이
  맑고 깨끗하다

  # 초가을의 정취는 산뜻하고,

      옛시절 친구 고향 떠난던 해
      가을햇살 몹시도 따사로워
      농익은 된장 냄새 온 마을 흘러넘치고
      재 너머 돌배나무 밑 돌자갈 밭에는
      붉은 고추 더 붉게 타들어 가는데
      새하얀 목화송이는 화들짝 피었단다
              - 졸 시, (옛시절 친구) 중에서

    # 늦가을 정취는 뭉쿨하다

      우리 살던 고향마을 가을되면
      첫돌박이 웃음 같은 먹골감 열려
      온 마을 붉게 물들고
      늙은 밤나무 숲에는 알밤 영글어서
      안개 낀 새벽마다 떨어지지요
      그대여!
      돌담길 달빛 속 그대 모습
      그리워지네요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겠지요
              - 졸 시, (띄우지 못한 가을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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