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의 방식 / 윤성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후회의 방식 / 윤성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0회 작성일 16-05-26 02:20

본문

후회의 방식 / 윤성택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분명하다
달리는 기차에 뛰어든
시간은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으깨어진 핏덩이와 뼈가 허공에 박혀 정지된,
플렛폼을 유령처럼 돌아본다
돌아가고 싶다, 목구멍에서
터널 같은 빛이 터져나온다
뢴트겐 차창을 달고 기차는
역에서 꺼꾸로 멀어져 간다
기적 소리를 비벼 끈 꽁초가
손가락 사이 불빛으로 켜질 때
살아 눈뜬 것이 죽음보다 외롭다
한밤중 삼킨 수면제가 한 움큼
손바닥에 뱉어지고 물과 파편이 솟구쳐
책상 위 유리컵으로 뭉쳐진다
어깨를 입은 외투는 캄캄한 밤길을 지나
저녁 어스름까지 데려다 준다
수면제를 건너받은 약사가 수상한
처방을 뒷걸음으로 떼어온다 영안실
흰 천에 덮인 당신이 거실로 옮겨지고
비닐에서 피 묻은 칼을 꺼낸 감식반은
출입금지 테이프를 마저 철거한다
비끗한 발목으로 창을 넘는
손이 떨린다 당신의 가슴에서 칼을 뽑자
턱에 맺힌 눈물이 뺨을 타올라 눈에 스민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창백한 얼굴,
당신에게 어떻게 용서 될 수 있나
기차의 굉음이 레일에서 급히 멈춰 섰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마지막으로 공중에서
허공을 찢는 호각소리를 듣는다

* 감상
시간이 역으로 흐름을 묘사한 시
오래전 본 영화 박하사탕을 생각나게 하는데
시에서 주인공이 기차에 치여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수면제를 사먹고 부인듯 한 당신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까지
영화와 비슷한데
영화보다 더 박진감있고 드라마틱 하다
왜, 주인공은 용서 받을 수 없음을 알면서
부인듯 한 여인을 칼로 찔러 죽이고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 했을까?
 스산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0 06-30
4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0 06-28
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9 0 06-26
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0 06-24
4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0 06-22
4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0 06-20
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0 06-18
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0 06-18
407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9 0 06-17
4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0 06-16
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 06-16
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 06-14
4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0 06-14
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0 06-13
4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0 06-12
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6-12
3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6-12
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 06-12
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0 06-11
3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1 0 06-10
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6-10
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6-10
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06-09
3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 0 06-08
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6-08
3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0 06-06
3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0 06-03
388 바위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0 06-02
3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6-01
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0 05-30
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0 05-28
3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0 05-28
383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0 05-26
38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0 05-26
3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6 0 05-26
380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5-26
379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5-2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0 05-26
3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5-24
376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0 05-23
3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05-22
3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0 05-22
3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5-22
372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5-21
371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05-21
3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0 05-20
36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05-19
368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05-18
3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2 0 05-18
366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0 05-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