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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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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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96회
작성일 16-06-0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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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 박이화
오랜 연인이 마주 앉아
국화차를 우린다
더 오래는 꽃과 하나였던 향기가
그러나 마른 꽃잎 속에서
말라붙은 눈물처럼 깡말라가던 향기가
다시금 따뜻한 찻물 속에서
핑그르 눈물 돌 듯 그렁그렁 되돌아왔다
마치 한 순간도
한 몸이었던 걸 잊은 적 없는 것처럼
선을 넘는다는 것은 그런 것인가?
수천 번 으깨고 짓뭉개도
끝내 서로를 버리지 못하는 꽃과 향기처럼
보내지도 돌아서지도 못하는 마음으로
그대도 도리 없는 꽃인 터인가?
투명한 유리 다관 속에서
하늘 노랗도록 슬퍼 본 적 있었다는 듯
국화 노랗게 우려진다
꿈 깨지 마라!
바스라질 듯 마른 잠 길었으니
젖은 꿈 오래오래 향기로울
* 박이화 : 1998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오랜 연인이 마주 앉아
국화차를 우린다
더 오래는 꽃과 하나였던 향기가
그러나 마른 꽃잎 속에서
말라붙은 눈물처럼 깡말라가던 향기가
다시금 따뜻한 찻물 속에서
핑그르 눈물 돌 듯 그렁그렁 되돌아왔다
마치 한 순간도
한 몸이었던 걸 잊은 적 없는 것처럼
선을 넘는다는 것은 그런 것인가?
수천 번 으깨고 짓뭉개도
끝내 서로를 버리지 못하는 꽃과 향기처럼
보내지도 돌아서지도 못하는 마음으로
그대도 도리 없는 꽃인 터인가?
투명한 유리 다관 속에서
하늘 노랗도록 슬퍼 본 적 있었다는 듯
국화 노랗게 우려진다
꿈 깨지 마라!
바스라질 듯 마른 잠 길었으니
젖은 꿈 오래오래 향기로울
* 박이화 : 1998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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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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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두꺼운 벽이 사라지는 꿈의 전진 前進을 느끼게 하는 시 한 편이란 생각..
생각하면, 우리들은 촉박한 삶 속에 얼마나 많은 꿈들을 상실하고 사는지
젖은 꿈 오래오래 향기로울, 그 파상 波狀이 우리들에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단, 한 번의 人生... 무에 그리 빡빡하게 사느냐고 !
잘 감상하고 갑니다
호수바위 시인님,
湖巖님의 댓글
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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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