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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멸을 위하여 / 박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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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0회 작성일 16-06-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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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멸을 위하여 / 박현솔

횡단 보도 앞, 남자가 신호등 앞에 서 있다, 깡마른 몸의 지퍼를 열고 튕겨 나올것 같은 뼈들,뼈마디와 마디 사이로
개울물이 흐른다, 검은 송사리 떼가 물주름을 물고 간다, 남자의 몸에서 세포분열을 하는 종양 덩어리들, 점점이 박
힌 그것들이

개울가의 징검다리 같다, 때로 물이 불어 생의 너머로 건너갈 수 없는 날도 많았지, 그런날엔 수술 동의서 앞에서 만
지작거리던 도장을 물 위에 무수히 찍어 보냈겠지, 신호등이

푸른 색이다, 등줄기를 따라 갈기를 휘날리며 솟구치는 현기증, 남자가 휘청 거린다, 직립해 있던 뼈들이 함께 휘청댄다,
넘어진 그림자가 스프링처럼 일어서고 정지된 시간 속으로 나뭇잎들 흘러간다, 건너편

신호등은 두꺼운 여백을 숨기고 있다, 경계의 이쪽과 저쪽 사이, 흐름과 멈춤 사이, 핏물이 번진 혀를 내밀고 서 있는 신호
등, 그가 횡단보도의 주름을 지우며 걸어간다, 휘청휘청 출구 없는 여백 속으로 그가, 서서히 잠긴다,

* 박현솔 : 1999년 <한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2001년 <현대시> 신인상

* 감상
  화자는 몸 아픈 환자가 신호등을 비틀거리며 어렵게 건너는 모습을 본 모양,
  깡마른 몸집에서 튕겨나온 뼈들, 핏줄 속의 검은 흐름을 개울가 송사리떼의
  움직임으로 묘사 한것이 이체롭다 그런데
  푸른색의 신호등을 바라보며 비틀거리는 환자의 움직임과 핏줄 속 움직임이
  교차되는 이미지는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주제 파악이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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