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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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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월 식 /최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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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2회 작성일 16-06-3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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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식 / 최금진

1,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업고 신작로에 서 있었다, 커다란 달이 아버지 머리통을 삼키고 있었다, 짚가마니 썩은 냄새가 났다,
미루나무 아래 한 여자가 누워 있다, 아버지 검은 뒤통수에 대고 나는 물었다, 저기 죽은 여자는 언제 부활할까요,
아버지가 고개를 홱 돌리셨다, 아버지는 구멍, 숭숭 뚫린 메주통, 곰팡이 포자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까치집에서 달이 돋았다, 받아라 네 어미다, 아버지는 지푸라기로 여자를 엮어 내 목에 걸어주셨다,
어머니,

2, 첫사랑
나는 팔을 뻗어 달을 집어 삼켰다, 목구멍이 찢어졌고 순식간에 나는 깜깜해졌다, 나는 돌멩이를 움켜쥐고 그녀 뒤로
다가섰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어, 다시는 수음을 하지 않겠어, 나는 떨며 돌멩이를 움켜잡고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
보았다, 달이 내 속에서 몸을 뒤틀고 있었다, 반짝, 꽃들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그녀가 웃었다, 내 몸 속의 뼈들이 투
명한 생선가시처럼 다 보였다, 나는 들고 있던 돌멩이를 들어 내 성기를 마구 찍기 시작했다, 내 몸에선 석유 냄새가
났다, 나는 흐느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검게 검게, 꽃물드는 밤이었습니다, 아버지,

# 감상
  기표(약속된 언어)를 벗어난 시어들이 부딪치면서 아주 낯설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화자의 독특한 독자성이 돋보인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없어지는 자연의 순간을 남녀의 성 행위로 포착, 에로티즘적이고 신화적
  상상력이 옛날 이야기처럼 구성 되어있다

  1, 어머니에서 달은 어머니,
      - 미루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까치집에서 달이 돋았다
      - 받아라 네 어미다

    2, 첫사랑에서 월식은 성적 행위,
        - 달이 내 속에서 몸을 뒤틀고 있었다
        - 반짝, 꽃들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 그녀가 웃었다

    성 행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천박하고 혐오스럽지만
    상징을 써서 우회적으로 묘사하면 아름답다 (시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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