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Der Wegeiser) / 빌헬름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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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다른 방랑자들이 다니는
큰 길을 피해
눈덮인 바위 벼랑 사이로 난
은밀한 오솔길을 찾아가는가?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만한
나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그 어떤 어리석은 열망 때문에
황야를 헤메는 걸까?
길가마다 이정표들이 서서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나는 이렇게 끝없이 방황하면서
쉬지 않고, 안식을 찾아 헤맨다.
나의 눈 앞에 이정표 하나가
꼼짝 않고 서있는 게 보인다.
나는 그길을 가야한다.
돌아온 사람 아무도 없는 그길을
(Die noch Keiner Ging Zuru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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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Mueller(1794-1827) 독일 시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아가씨"(1820)
"겨울 나그네"(1824)
존경받는 문학 비평가 기행작가 소설가
민족을 중시한 낭만주의 작가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후 평을 받음
옮긴 이: 김재혁 출전시집 :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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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시마을은 어떻게든 존재해야 한다 !!
가끔은 심플한 시편도 감상해야 머리도 즐거워 하겠지요. ^^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내 삶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진정한 이정표는 무엇일까?
결국 그 이정표를 고르는 것도, 그 이정표에 최후의 선택을 하는 주체도 나 자신
- 그 누구에게도 그 선택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음을
시를 감상하니
R. 프로스트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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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속의 두 갈래 길,
몸 하나로 두 길을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든 한쪽 길을
끝까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
그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하였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그 길이 더 나을 법 하기에....
아, 먼저 길은 나중에 가리라 생각했는데 !
하지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는 법,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어느 숲속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나 나는 -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Robert L. Frost (1874 ~1963)
美 샌프랜시스코 출생, 후에 메서추세츠 州에 거주했다
1912년 渡英하여 영국 시인들과 교류하고 런던에서
시집, <소년의 의지 1913> <북부 보스톤 1914> 발간
미국으로 돌아온 후 왕성한 시작활동으로 미국시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퓰리쳐 상을 4회에 걸쳐 수상
시앙보르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외국 현대시는 1980년대 이후를 선정하려 하는데 작품 훔쳐오기(?)가 쉽지 않군요.
책을 내다버려서, 도서관에 가면 디카로 찍어온 후 타이핑... 와, 이거 게으른 제게는 노가단데요 ...
성격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산에 가도 산길을 피해서 다니다가 길을 헤맨 적 많았지요. ㅋㅋ
어쩌면 그 스릴을 느끼면서 '현대병' 이겨볼려 거만을 떠는 게 아닌가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