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 W.H. Davis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Leisure / W.H. Davis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67회 작성일 16-05-05 02:31

본문

여유 / W.H. 데이비스


무슨 인생이 그럴까, 근심에 찌들어
가던 길 멈춰 서 바라볼 시간 없다면
양이나 젖소들처럼 나무 아래 서서
쉬엄쉬엄 바라볼 틈 없다면
숲속 지날 때 다람쥐들이 풀섶에
도토리 숨기는 걸 볼 시간 없다면
한낮에도 밤하늘처럼 별이 초롱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Leisure - W.H. Davis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or cows
No time to see, when wood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William Henry Davies

(1871 ~ 1940) 英國 Wales 태생의 시인.
불우한 성장기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
광산行 기차에 오르다 사고를 당해 무릎 위까지 절단했다.
외다리로 걸인생활을 하며 시를 썼고,
이후 '걸인시인'으로 불리움.


------------------------------

<감상 & 생각>

시인이 말하듯, 우리들은 가던 길 멈춰 서서 바라볼
그 잠시의 시간조차 (여유가) 전혀 없는
딱한 人生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
............................................................
........................................................ ,

가령 이 다음에 그러니까, 조만간
내가 죽은 후에
한 6개월이나 아니면, 심지어 1년 후까지도
그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면,
(모두 살기 바쁜 세상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어쨌던 그렇다 할 것 같으면,
나란 존재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더 많은 소득,
좀 더 평수 넓은 주택,
남들에게 무언가 인정받고 싶은 공명심,
자나깨나 오로지 나와 내 피붙이만 안중에 있고,
밑천 안 드는 말로만 입술이 닳도록 이웃을 사랑하며,
어쩌다 마지못해 봉사할 때는 갖은 생색 다 내고,
남들의 불행을 위안삼아 나만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 하던,
날들의 분주함

그런 것들을 위해 정신없이 뛰기만 했던,
내 모습은...

그 누군가 그런 나를 회고한다면, 그도 혀를 차겠지

그렇게 살아서 과연 행복했느냐고

어느 날, 문득 초라한 가슴에 짙은 멍울이 잡힌 채
상(傷)한 영혼만 삶의 흔적으로 남기고 쓰러진다면
그건 이미 때가 늦은지도 모를 일

비록, 작지만 오붓한 여유 속에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굳이
되뇌이지 않더라도...

길을 가다가 하늘 한 번 쳐다보는,
투명한 햇살 속 반짝이는 풍경에 젖어보는,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내 이웃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한 번 바라보는 여유조차 없었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 듯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어진다

정말, 무슨 人生이 그럴까!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 시인은 '여유'가 없지요.

가끔은 한발 떨어져서 여유로우시기를 ~~ ^^

어느때는 노트북 없는 곳에 며칠 다녀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를 읽으며, 느낀 거 하나..

촉박한 삶속에 의식적이라 해도 (일부러 라도)
여유를 가져 볼 것

시인이던, 나 같은 비(非)시인이던,
평생을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는 일
- 너무 비참한 거 같아서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Total 4,915건 9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65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 05-17
364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 05-17
3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5-16
3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0 05-15
361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5-14
3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0 05-14
359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 05-14
3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2 0 05-13
357 바위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0 05-12
3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0 05-12
355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0 05-11
3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0 05-10
3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 0 05-10
3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 0 05-08
3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0 05-07
350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0 05-07
3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0 05-06
348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0 05-05
347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5-05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0 05-05
34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4 0 05-04
3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0 05-04
343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6 0 05-03
34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0 05-02
3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3 0 05-02
34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6 0 05-02
339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0 04-30
3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4-30
337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0 04-29
336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0 04-28
335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9 0 04-28
3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8 0 04-28
3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0 04-28
33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0 04-25
33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0 04-25
3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0 04-25
3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0 04-23
328
귀를 여는 일 댓글+ 2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0 04-22
327
랭보 몇 편 댓글+ 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4-22
3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0 04-20
32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0 04-18
3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0 04-18
3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0 04-15
322 김동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0 04-14
321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0 04-13
3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0 04-13
3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9 0 04-11
3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0 04-09
317 김동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0 04-07
3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0 04-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