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깊이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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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앙보르님의 댓글

기형도 시인님은 그야말로 전설이라는 생각.
시를 모를 적에도 그 명성에 이끌려 검은잎을 몇 잎 달고다녔죠.
앞전 어느곳의 리플처럼, 제겐 '흰새'처럼 '검은'에도 이상한 알러지가 있어서
보관했던 그분 시집마저 치웠습니다. (이 사연은 어머니의 오랜 병환과 관련이 있고 길어서 생략합니다.)
'시강좌' 방에 그분 관련, 연대 동문이자 같이 습작기를 거친 절친, 소설가이자 시인인 '성석제'님 얘기를 듣자니까
꽤 뭉클해지더군요.
한밤중에 홀로 산길을 걷다가 상여집을 지나는데 홀린 적이 있습니다. ^^
죽음은 겁나지 않은데 겁에는 겁이 조금 나더군요. 그러니까 머리칼이 바짝 서 있는걸
한참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기형도님 시를 읽다보면 심장과 머리칼이 고추섭니다.
심장만 고추섰으면 참 좋았겠다, 그런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간만에 대면하니 느낌이 새록새록... 감사올립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기형도의 시를 첨 접한 건..
호랑이 담배 피던, 쌍팔년도에 제가 한일은행원 시절이었던 거 같군요
암울하면서도 신선한 시의 느낌을 가슴에 그 어떻게 갈무리 할 길이 없어서,
주체할 길이 없어서, 그저 망연했던 감이 있습니다
- 그 느낌이 며칠 동안인가 지속되어, 창구의 고객이 빨리 일 처리를 안 한다고
엄청 신경질 내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Nego 서류, 한시가 급한데 - 웃음)
요즘에야, 하나도 특별한 게 없겠지만
- 자칭, 기형도보담 날고 뛰는 시인들이 이곳 시말에도 넘쳐나니 말입니다
암튼, 그 옛날.. 그 당시엔 그랬습니다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