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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김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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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0회 작성일 16-04-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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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김충규

금방 수면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가 물고 간

달빛, 그러나 달빛은 물고기의 몸 속에서 소화되지않고

배설물과 함께 쌓일 것이니

그렇게 쌓인 달빛들 수북할 것이니

비 오는 밤이거나 달 뜨지 않는 밤이 와도

강은 제 속에 쌓인 달빛들로 환해지리

그 환함으로 물고기들 더듬지 않고도 길을 가리니

내 한 줌 강물을 마신다 내 몸 속도 환해져서

캄캄 함의 세월이 와도 더듬지 않을지니

신발을 벗어놓고 정중히 강을 경배함이

어찌 사람의 할 일이 아니라 하겠는가

* 김충규 : 1998년 <문학동네>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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