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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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여는 일
-박상희-
봄인가 보이
저 버들 화들하는 걸 보니
그대 무릎을 베고 귀를 열어보려네
이제 좀 편안해지누만
이내 이름은 그대여
직립을 가장한 서투른 고립이었으이
절벽에 갇힌 감옥의 문고리 잡아당겨줄 이
오직,
그대의 몸서리치는 떨림 뿐
저잣거리네들은 그저 그댈
레퀴엠*이라는 선율이지 하곤 하지
몽롱한 실상
달콤한 상실
그 새 봄은 생강나무 향기를 켜고 있네
노을에 눕고플 땐
여즉 젖혔던 귓볼을 열고 향기를 베어도 보려네
저기,
시커먼 구름 안
아니
홀로인 하늘 아래서.
*레퀴엠
죽은 이를 이를 위한 미사곡
-박상희-
봄인가 보이
저 버들 화들하는 걸 보니
그대 무릎을 베고 귀를 열어보려네
이제 좀 편안해지누만
이내 이름은 그대여
직립을 가장한 서투른 고립이었으이
절벽에 갇힌 감옥의 문고리 잡아당겨줄 이
오직,
그대의 몸서리치는 떨림 뿐
저잣거리네들은 그저 그댈
레퀴엠*이라는 선율이지 하곤 하지
몽롱한 실상
달콤한 상실
그 새 봄은 생강나무 향기를 켜고 있네
노을에 눕고플 땐
여즉 젖혔던 귓볼을 열고 향기를 베어도 보려네
저기,
시커먼 구름 안
아니
홀로인 하늘 아래서.
*레퀴엠
죽은 이를 이를 위한 미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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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실상과 상실..
사실,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요즘의 시들을 보자면
요란한 말(言)인 경우가 많은 데 (내 졸시만 해도 그렇고)
- 그래서 귀를 막기가 십상인데
그렇게 요란하기보다는
조용, 조용하면서도
그 속에 깊은 의미의 불을 놓고 있다는 느낌
- 하여, 그 명상적이고 지성적인 울림 속에서
흘러나오는 잠언적 내용의 간결함에
살포시 귀를 열어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박일 시인님,
* 시인님이 계신, 해남에도 봄은 왔겠지요
살아 생전에 꼭 한 번 찾고 싶은 곳, 땅끝 아름다운 마을 海南..
박일님의 댓글

안시인님,
여여하시지요?
머물러주심 감하합니다.
건안하시길요.
박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