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한 시인에게 / 문정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출세한 시인에게 / 문정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6회 작성일 16-02-23 12:47

본문

출세한 시인에게 / 문정희

너는 생각보다 더 빨리 하수인이 되고 말았다
물고기처럼 싱싱한 상상력과 지느러미 대신
갈퀴처럼 날카로운 손이라는 도구를 쓸 줄 알았다
너에게 속도와 질주를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복권에 당첨된 표정 같은 득의만면이 아니라
안개 속에 두려움을 커튼처럼 젖히고 나서
비로소 저 산정에 서서 땀을 씻으라는 것이었다
서서히 네 자신에 도달하라는 것이었다
지난밤의 외로움을 바다 끝까지 밀고나가
심연에 살며
불온한 천재로 자꾸 태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네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위험한 방식으로
남을 밀어뜨리는 일이었다
관습과 지배의 얼굴은 빠른 속도로 익히고
그 아래 꽃을 바치는 일이었다
시인아, 너는 힘 있는 구두와 빠른 골목을
너무 쉽게 알아버렸다
조금 더 해매어도 좋았을 것을.....
배회와 방황을 속으로 비웃으며
유명한 이름아, 네가 읊조리는 시는
겨우 의미의 시중을 들기 바쁘구나
그래, 賣笑婦처럼
예쁘게 부드럽게 손을 흔들어라
이제 물심양면의 하수인들이
책을 사들고 상패를 싸들고
네 앞에 長江을 이룰 시간이다

* 감상
이정도 까지 실력을 쌓을 수 만 있다면이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8 0 04-07
3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 0 04-04
31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4 0 04-03
3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0 03-31
311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0 03-30
3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03-28
3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0 03-26
3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0 03-26
3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5 0 03-23
3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4 0 03-22
3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3 0 03-21
30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0 03-19
3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0 03-17
30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0 03-14
3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0 03-14
300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 03-12
2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0 03-11
29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0 03-09
2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03-07
2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7 0 03-05
29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9 0 03-02
2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0 0 03-02
293 譬象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3-01
29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0 03-01
2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9 0 02-29
29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5 0 02-29
2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0 02-26
288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0 0 02-25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02-23
28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0 02-21
2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02-21
2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02-17
2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02-17
2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02-14
2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0 02-12
280 바위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0 0 02-10
2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9 0 02-07
2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2 0 02-04
27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2 0 02-03
27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5 0 02-02
2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0 02-02
2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2 0 02-02
2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0 01-31
2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1-30
2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9 0 01-28
2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6 0 01-25
2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0 01-23
2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0 01-23
26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0 01-22
2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6 0 01-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