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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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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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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95회 작성일 16-02-29 03:54

본문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잎 떨어진 나무처럼 홀로 있는 사이에
    한 부끄러움이 굽은 등으로 달려 있는
    내 허구한 기다림이 적혀 있는
    하늘을 보았네
    이 땅 위에서 이 보고픔이 어딘가
    파란 궁륭 밑에서 이 쳐다봄이 어딘가
    상처가 다시 만들어준 기약도 새 삶이었으니
    가까스로 추운 기침소리를 가라앉히면,
    징그럽게 몸 속에서
    녹은 희망의 눈물이 떨어지고……
    나는 일생 무릎 속에 비치는 길을 걸었네
    나는 나의 모든 순간들이 찾았으나
    발견치 못한 나를 기다렸네
    자꾸 그 먼 길 속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드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한』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等.


    ---------------------------------

    <생각 & 감상>

    일년 내내 겨울인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시 한 편이라 하면 이 시를 쓴 시인은 화를 낼까

    시 안에 가득 담긴 허구한 기다림과 만나니
    문득, 그런 생각도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약없는 기다림마저 없더라면
    삶은 얼마나 더욱 황량하고 삭막한 것일까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이 놓친, 봄이었으나...

    언젠가는 人生의 먼 길 어느 한 모퉁이에서
    만날 거라는 아련한 희망마저 없었더라면,
    그런 막연한 느낌마저 없었더라면,
    삶은 그 얼마나 가혹한 것으로만
    나를 짓누르고 있었을 것인가

    하여, 때론 시 한 편이
    정말 위로가 되는 시간도 있는 것이다


                                                            - 희선,


    Reverie / Jacques Loussier

    (The Music of Deb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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