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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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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30회 작성일 16-03-14 06:49

본문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이슬비를 맞고 싶다.
어릴 적에 항상 우산을 함께
쓰고 다니던 소꼽동무를 불러내어
나란이 봄비를 맞으며 봄비 같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다.

꽃과 나무에 생기를 더해주고
아기의 미소처럼 사랑스럽게
내 마음에 내리는 봄비,
누가 내게 봄에 낳은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봄비' '단비'라고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함께 산나물을 캐러 다니던
동무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고,
친하면서도 가끔은 꽃샘바람 같은
질투의 눈길을 보내 오던
소녀시절의 친구들도 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우체국에 가서 새 우표를 사고
답장을 미루어 둔 친구에게
다만 몇 줄이라도 진달래빛 사연을
적어 보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 봄에는
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럼증이 나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아 봄은
힘들다고 말했던 나도 이젠 갈수록 봄이
좋아지고 나이를 먹어도
첫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옆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이해인 수녀의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中에서





     이제, 봄이 왔으니...

     그 소생蘇生하는 봄의 파릇한 기운에 
     암 투병 중인 시인께서도 하루 속히 쾌유快癒하시길 바라며,

     그간의 지리한 투병에서 다행히 병세가 많이 호전되셨다 하니 꼭 완치되시리라 믿는다




                                                                                                                        - 희선,




    봄이 오면

     

     

    성 베네딕도 수녀원 찾아가 이해인 수녀 만난 혜민 스님

     

    1980년대 ‘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해인 수녀(오른쪽)와 트위터 팔로어 19만 명의 혜민 스님이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의 정원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암 투병의 고통을 말하며 울먹이자 스님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2일 낮 부산 광안리의 성 베네딕도 수녀원. 5년째 암투병 중인 이해인(67) 수녀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혜민(39) 스님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의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스님이 방학을 맞아 귀국, 이날 이 수녀를 찾았다. 그가 올 초 출간한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최근 두 달 넘게 대형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1970∼80년대 베스트셀러 시인이었다. 시집 『민들레의 영토』가 대표작이다. 문학과 영성으로 사람들의 각박한 마음을 위로해 온 두 사람이 처음 마주한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수녀의 시를 읽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스님이 제안해 이뤄졌다.

     ▶혜민 스님(스님)=수녀님이 최근에 낸 시낭송 음반 중 ‘별을 보며’란 시가 참 좋더라고요. 뿔뿔이 흩어진 옛 친구들에게 편지하고 싶어졌어요.

     ▶이해인 수녀(수녀)=스님 마음이 고와서 그런 걸 거예요. 스님이 나이로는 거의 내 조카뻘이에요. 어떻게 그런 글이 나옵니까.

     ▶스님=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움직이나, 그런 걸 쓰는 거예요. 마음은 여러 감정이 뭉쳐 있어서 처음엔 잘 안 보여요.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화시켜야 해요. 그러다 보면 마음의 패턴 같은 게 보여요.

     ▶수녀=스님이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즐거운 일이나 기쁜 일에는 깨달음이 없을지 몰라도 괴로운 일에는 반드시 깨달음 있다’는 게 있어요. 내가 투병 중인 까닭인지 깊이 공감했어요. 일주일 전쯤 갑자기 어지러워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오늘 스님도 못 보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는구나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고혈압 약 꼭 챙겨 먹으라고 했는데 방심했다가 그만…. 평범하고 사소한 일 지키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알려진 대로 수녀는 2008년 대장암에 걸렸다. 2009년 세상에 마지막 흔적을 남긴다는 심정에서 자신의 동시집 『엄마와 분꽃』에서 가려 뽑은 13편을 낭송해 녹음했다. 절망에 빠졌던 당시 낭송 도중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 녹음이 최근 ‘이해인 수녀가 읽어주는 엄마와 분꽃’이라는 시낭송 음반으로 나왔다. 판매 수익은 장애 어린이 치료기금으로 쓰인다.

     -암 투병의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수녀=하루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죽음이 친근해졌어요. 지금은 죽어도 괜찮다는 마음입니다. 굉장히 평온해요. 제가 이렇게 명랑하게 투병할 줄 실은 나도 잘 몰랐어요. 이왕 내게 온 암을 미워하기보다 같이 가자, 내 세포들아, 진작에 잘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독이면서 잘 살아 보자, 다짐해요. 그런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았네, 이러다 보니 4년을 견딘 거예요.

     -세상에 대한 울림이 컸습니다.

     ▶수녀=내가 그냥 아프면 아까우니까, 내 아픔이 세상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마음이 너무 좋아졌어요. 불교에서 말하는 환희심 같은 게 불쑥불쑥 솟아요.

     ▶스님=수녀님의 ‘노을이 질 때’란 작품에 ‘꽃이 질 때/노을이 질 때/사람의 목숨이 질 때/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혜를 배우고’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말이 어디 있습니까.

     ▶수녀=그런 걸 알아채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비결이 있나요.

     ▶수녀=80년대만 해도 글 쓰는 성직자가 드물었잖아요. 늘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정권도 그렇고…. 그러던 차에 젊은 수녀가 쓴 책이 나오니까 관심이 컸던 것 같아요. 위로가 필요한 시대였다고 할까요.

     -위로가 필요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스님=오히려 위로가 더 절실해진 것 같아요. 경쟁이 훨씬 치열해져 늘 자신과 남을 비교하게 되고요. 그런 점에서 이 시대 종교인은 먹고사느라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성찰의 시간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요즘 사람들이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건 문제예요.

     -옳다고 인정받아야 성공할 수 있어서일까요.

     ▶스님=자기가 옳다고 믿는 자아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시기와 시비의 대상이 될 뿐이지 행복해지진 않거든요. 트위터를 하다 보면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저보고 리트윗해 달라는 분이 많아요. 진보도, 보수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요청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수녀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가 아픈 얘기할 적 눈물 글썽이는 모습 보니 금방 더 친밀감 생기고 마음의 도반(道伴) 될 거 같은 느낌 들고 암튼-좋았어요”. 수녀가 투병의 고통을 얘기하며 울먹이는 순간 스님도 눈물을 글썽였다는 얘기였다.

     

    ◆이해인 수녀=1945년생. 70년대 중반 『민들레의 영토』『내 혼에 불을 놓아』 등 베스트셀러 시집을 잇따라 냈다. 부산 성 베네닉도 수녀원에 몸담고 있다.

    ◆혜민 스님=1973년생.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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