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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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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영 /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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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9회 작성일 16-03-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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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  김사인


  설거지를 마치고
  어린 섬들을 안고 어둑하게 돌아앉습니다.
  어둠이 하나씩 젖을 물립니다.

  저녁비 호젓한 서호시장
  김밥 좌판을 거두어 인 너우니댁이
  도구통같이 튼실한 허리로 끙차, 일어서자

  미륵산 비알 올망졸망 누워 계시던 먼촌 처가 할매 할배들께서도
  억세고 정겨운 통영 말로 봄장마를 고시랑고시랑 나무라시며
  흰 뼈들 다시 접어
  끙, 돌아눕는 저녁입니다.

  저로 말씀드리면, 이래 봬도
  충청도 보은극장 앞에서 한때는 놀던 몸
  허리에 걸리는 저기압대에 홀려서

  앳된 보슬비 업고 걸려 민주지산 덕유산 지나 지리산 끼고 돌아 진양 산청 진주 남가
훌쩍 건너 단숨에 통영 충렬사까지 들이닥친 속없는 건달입네다만,

  어진 막내처제가 있어
  형부! 하고 쫓아나올 것 같은 명정골 따뜻한 골목입니다.
  동백도 벚꽃도 이젠 지엽고
  몸 안쪽 어디선가 씨릉씨릉
  여치가 하나 짜꾸만 우는 저녁 바다입니다.


***의인화 된 山河 속을 휭하니 한바퀴 다녀온 가쁜한 걸음이 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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