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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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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2회 작성일 16-03-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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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 이재훈

밤이 되면 말을 타고 갔었지
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깊은 동굴이었지
따뜻한 물 흐르는 동굴에서
서둘러 어둠을 껴입었지 찰박찰박, 어둠 사이로
붉은 등을 내비치는 탯줄
그 고요의 심지에 불을 댕기는
입술을 오므려 휘파람을 불었지
나는 말을 부르는 소리부터 배웠지
탯줄이 사위를 밝히고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나는 편자를 갈고 있었지
등불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같았지
빛이 어둠을 갉아먹기 시작할 때
하늘에서 별이 하나씩 떨어졌지
말이 내 앞에 와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지
떨어지는 별에 맞을까 두려워 말에 올라탔지
어둠 속으로 달렸지
손에 활이 들려져 있었고
다리가 말의 몸에 심겨졌지
말과 나는 한 몸이 되었지
그제야 예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어둠 속엔 많은 별이 있었지
십자가 없는 어둠,
그 불안한 시간 속에서
별을 보며 내 형상을 기억했지
가끔씩 구름에 가려 별이 안 보이면
활을 쏘았지 허공 속에서 비명이 들려왔지
꺼지지 않은 촛불의 위태로움을
별 위에서 견디는 삶
그곳엔 조용한 잠도 없었지
열두 밤이 지나자 황도십이궁의 한 모퉁이에
나는 떨어졌지

새벽녘 어머니가 내 머리칼을 만지고 있었지
나는 쭈글해진 어머니 배에 귀를 갖다댔지
말발굽 소리와 활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지
그 큰 어둠을 풀고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가셨지
나는 어머니가 믿는 신의 안부가 궁금해졌지

* 사수자리는 별자리 이름. 사수자리는 음악, 의술, 사냥과 예언술에
밝은 켄타우로스에서 유래함, 컨타우로스는 머리에서 허리까지는
인간, 그 하반신은 말처럼 생긴 불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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