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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61회 작성일 15-11-29 01:34

본문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 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 속에 든 빙산이 제 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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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절은 이제와 내게 좋은 글감들을 제공한다.
나는 한때 내 성장과정에 회의를 품은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만약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을 어찌 알았겠는가.
내가 만약 범생이었다면 낙오자들의 울분을 어찌 말할 수 있었겠으며,
실패 뒤에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 노희경



고정희 시인의 시를 감상하니, 문득 노희경 작가의 글도 떠올라서..


따뜻한 그리움의 길을 묻는 마음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쓸쓸함을 모르는 자, 그리움의 저 따뜻한 視線을 어찌 알 수 있을까 하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죠 그 당시엔 불편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우리를 철들 게 하는가..

다른 이의 아픔에 인색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고 보면..경험은 고통이 진할 수록 그 가치도
그러할 거라는,

때론, 그리움도 삶 만큼이나  치열하단 생각을 하기두요..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주심 감사드려요..^^

노희경님의 글, 참 좋으네요..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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