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를 다듬으며 / 채정화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금치를 다듬으며 / 채정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31회 작성일 15-12-07 02:29

본문





시금치를 다듬으며 / 채정화 포항에서 온 것은 분명하다 포항초라는 이름표를 보니 잔설이 수북한 때라 생기 넘치는 초록 잎도 느닷없이 기침한다 살짝 손만 스쳐도 짙푸르게 멍드는 여린 잎이 먼 길 오느라 너무 고생한 탓이리라 붉으스름 상기된 달착지근한 뿌리를 누군가가 싹둑, 잘라낸 솜씨가 하나같이 반듯해서 다듬을 일이 없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문체를 닮았다 누군가의 지문이 묻어있는 뿌리를 쓰다듬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손끝이 야무진 사람이구나 이렇게 흠 없이 단단하고 예쁘게 키우느라 고생했노라 인사라도 건네고 싶어지는 건, 겨울이 던져준 차가움으로 봉합된 가슴에 윤기나는 초록 잎이 감동을 준 이유이겠다 아, 겨울에도 이렇게 싱싱한 잎을 만질 수 있다니 둘러보면 온통 희뿌옇거나 갈색 빈 가지들이 잉잉 울어대는 차가운 겨울 눈이 아프도록 윤기나는 초록 세상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싱싱한 시금치를 다듬으며 마른기침이 설익은 밥알처럼 굴러다니는 날 가슴 가득 은총처럼 햇살이 차오른다.

-------------------------------- <감상 & 생각> 시금치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視線이 얼마나 맑고, 정겨운가 내 손에 닿기까지 시금치에 담긴, 아지못할 그 누군가의 정성어린 숨결.. 사물에 담긴 내면을 순수한 대상으로 본다는 것, 그게 말은 쉽지만 이 차갑고 삭막한 세상에선 결코 용이치 않은 일 이처럼 事物을 사물 그대로 두고 때 묻지 않은 깊은 시선을 보낸다는 것 어떤 의미에선 맑은 심미적審美的 정조情操의 경지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그 차이가 시인과 시인 아님을 구분한다면 저의 지나친 말이 될까요 - 과언過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난 돌 같은 졸시를 鈺으로 만드신 듯요..

늘 감사하면서도,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구요
얼마나 용기를 얻는지 모른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니까요..
저두 오늘 밤 척추가 휠지 모르겠어요..ㅎ~

늘, 감사드려요..진심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시금치가 먹고 싶어집니다

전엔 그런 풀? 같은 거 전혀 안 먹었었는데

나이 들어 가니, 뒤늦게 철도 나고 식성도 변하는듯요

부족한 감상이어서, 아무래도 뽀빠이한테
꿀밤 항개 맞을 거 같다는

Total 4,915건 9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0 01-18
2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0 01-15
2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01-13
26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5 0 01-12
2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0 01-10
260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4 0 01-10
2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0 01-08
25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9 0 01-06
257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6 0 01-05
2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01-05
2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8 0 01-04
25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3 0 01-03
253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0 01-02
252 이원숙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 0 01-01
2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0 12-31
250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12-31
2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 0 12-29
2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0 12-26
24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5
24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0 12-23
2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6 0 12-23
2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 12-21
24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12-20
24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0 12-20
24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0 12-20
2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2-19
2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5 0 12-17
23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0 12-16
23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12-16
23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9 0 12-15
23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3 0 12-15
2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12-15
2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3 0 12-13
2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9 0 12-11
2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12-09
2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2-08
22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0 12-08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12-07
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2-06
2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0 12-04
225
새 / 유자효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0 12-03
224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5 0 12-03
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0 12-01
22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11-29
22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4 0 11-29
2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11-29
219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1 0 11-29
21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0 11-29
217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0 11-28
2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0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