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김이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함박눈/김이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5회 작성일 15-12-16 13:12

본문

함박눈

    김이듬



눈이 와, 여긴 함박눈이야
네 목소리를 듣고
별안간 난
한 번도 함박눈을 맞아보지 못한 걸 알았어
평범한 기쁨을 떠나 있는 것 같아
엄청난 사태로부터도

늙은 시인에게서 사랑 없는 일생을 살았다는 말을 들을 때처럼 싱거운 얘기지

눈을 감고 눈을 상상해
폭설이 난무하는 언덕에 서 있어
두 팔을 벌려야 해
입을 쫙 벌린 채 눈덩이를 받아먹어
함박눈은 솜사탕만 할 거야
네게 한 번이라도 함박눈이 되었으면 좋겠어
눈발이 거세지고 조금씩 나는 파묻혀가고 있어
난 하얀 구릉이 되어 솜사탕처럼 녹아가네

눈은 죽은 비라고 루쉰이 그랬나?

네 얼굴에 내가 내리면
코가 찡하겠니?
나를 연신 핥으며 달콤해 아 달콤해 속살일 거니?
나를 베개 하고 나를 안겠지
우린 잠시 젖은 후 흘러갈 거야
너무 싱거운 거 같아 망설인다면
삽으로 떠서 길가로 던지겠지

*너무 젖어도 안 되고,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내리는
지금 밖에 내리는 저 눈정도면 사랑하기에 딱 좋은 량일라나,
사랑도 눈도 너무 많아 질척거리게 되면 삽으로 떠져서 길가로 버려지는 걸...
사랑 없는 일생을 살았다는 말을 시인이 했다면,
시인이라고 다 열렬한 사랑 한번쯤 하다가 생을 마감할꺼라고 여기는 일은 하지 않겠지,
사실 시인이 그렇게 뜨겁기만한 사람들은 아니야, 수은주 아래보다 더 차거운 사람들도 있는거지,
사람들처럼... 눈이 온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0 01-18
2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0 01-15
2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01-13
26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0 01-12
2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2 0 01-10
260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0 01-10
2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0 01-08
25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8 0 01-06
257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5 0 01-05
2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01-05
2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8 0 01-04
25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3 0 01-03
253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8 0 01-02
252 이원숙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9 0 01-01
2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12-31
250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12-31
2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12-29
2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0 12-26
24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5
24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0 12-23
2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6 0 12-23
2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6 0 12-21
24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12-20
24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0 12-20
24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0 12-20
2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2-19
2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4 0 12-17
23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0 12-16
열람중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12-16
23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0 12-15
23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2 0 12-15
2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12-15
2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3 0 12-13
2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0 12-11
2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12-09
2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7 0 12-08
22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0 12-08
22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1 0 12-07
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2-06
2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12-04
225
새 / 유자효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0 12-03
224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5 0 12-03
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1
22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11-29
22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1-29
2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0 11-29
219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1 0 11-29
21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0 11-29
217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0 11-28
2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0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