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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남여객/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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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82회 작성일 15-12-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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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여객

          김사인


창틀에 먼지가 보얗던 금남여객
대흥동 버스 차부 제일 구석에나 미안한 듯 끼여 있던 회남행 금남여객
판암동 세천 지나 내탑 동면 오동 지나 몇번은 천장을 들이받고 엉덩이가 얼얼해야 그다음 법수 어부동
'대전 갔다 오시능규, 별고는 읎으시구유'어쩌구 하는데 냅다 덜커덩거리는 바람에, 나까오리를 점잖게 들었다 놓아야 끝나는 인사 일습 마칠 수도 없던 금남여객, 그래도 굴하지 않고 소란통 지나고 나면 다시 '그래 그간 별고는 읎으시구유' 못 마친 인사 소리소리 질러 기어이 마저하고 닳고 닳은 나까오리 들었다 놓던 금남여객
보자기에 꽁공 묶여 머리만 낸 암탉이 난감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던 금남여객
하루 세차례 오후 네시 반이 막차지만 다섯시 넘어 와도 잘하면 탈 수 있던 금남여객
장마철엔 강물 불어 얼씨구나 안 가고 겨울에는 길 미끄럽다 안 가던 금남여객
자취생 쌀자루 김치 단지 이리저리 처박던 금남여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리던 금남여객
쿠다탕 퉁탕 신작로 오십리 혀도 깨물고 반은 얼이 빠져 강변에 닿으면

색시처럼 고요하게 금강이 있지
사람은 차 타고 차는 배 타고 배는 다시 사람이 어여차 저어
강 건너에서 보면 그림같이 평화롭던 금남여객
벙어리 아다다처럼 조신하게 실려가던 금남여객
보얗게 흙먼지는 뒤집어쓰고

*지금은 대전에서 충북 보은 앞 회남 갈려면 승용차로 20분,
시내버스는 안타봐서 모르지만 40분이면 가지 싶은데,
가는 길은 아직도 절경이라 봄이면 상춘객들로 갓길이 따로 없는 도로에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간간이 발생하기도 하는 길.
시인이 말하는 저 아름다운 마을들이 지금은 물이 차서 대청호라 불리고
갈수기때면 아직도 물속에서 닭 우는 소리가 난다는 둥
소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둥 하면서 어른들은 시방도 그리워들 한다
내가 우울하거나 쓸쓸하거나 가끔 어딘가로 내빼고 싶을때
밑도 끝도 없이 시동을 걸고 냅다 달리는 곳, 대전 가양공원 지나
폐고속도록 굴다리 지나 꽃님이네 지나 회남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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