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천(人乃天)/김주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인내천(人乃天)/김주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1회 작성일 15-12-20 00:35

본문

인내천(人乃天

                    김주대


아버지의 정자는 갈기를 달고 사자처럼 달렸다
나의 시작은
소용돌이치는 어머니의 열기 속으로
아버지가 맹렬히 뛰어들 때부터이다
아니, 나의 시작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벌거벗은 곡선 위에서
꼬리뼈를 흔들며 정자를 태동시키던 때부터이다
아니, 정자 이전 수유기의 아버지가
할머니 유두에 입을 대던 그 따스했던 처음부터
할머니의 젖과, 젖을 돌게 한 펄펄 끓던 미역국부터
미역부터가 나의 시작이다
아니, 더 거슬러올라가 나는 물을 잡고 울던 해저
미역을 밀어올린 바다이기도 하지만
천둥과 시퍼런 폭우로
일렁이는 바다를 쏟아낸 하늘이 나의 진짜 시작이다

지금 하늘은 아들을 통과하고 있다

*나의 시작도 그러하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곡선을 타던, 그 이전 할머니의 곡선을 할아버지가 타던
아니, 시인의 시작처럼 천둥과 시퍼런 폭우로 일렁이는 바다를 쏟아낸 하늘이, 아니
그 하늘 이전의 다른 무엇, 그러나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그러나 내 몸이 가끔 느끼는 그 무엇으로부터 시작이다.
지금 그 무엇은 내 딸을 통과하며 딸아이의 영혼을 웅숭깊게 하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0 01-18
2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0 01-15
2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01-13
26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0 01-12
2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0 01-10
260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0 01-10
2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0 01-08
25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8 0 01-06
257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5 0 01-05
2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01-05
2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8 0 01-04
25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3 0 01-03
253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0 01-02
252 이원숙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 0 01-01
2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0 12-31
250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12-31
2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3 0 12-29
2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0 12-26
24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5
24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0 12-23
2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6 0 12-23
2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6 0 12-21
24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12-20
열람중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0 12-20
24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0 12-20
2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2-19
2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4 0 12-17
23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0 12-16
23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12-16
23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0 12-15
23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2 0 12-15
2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12-15
2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3 0 12-13
2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0 12-11
2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12-09
2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7 0 12-08
22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0 12-08
22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1 0 12-07
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2-06
2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12-04
225
새 / 유자효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0 12-03
224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5 0 12-03
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1
22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11-29
22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1-29
2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0 11-29
219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1 0 11-29
21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0 11-29
217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0 11-28
2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0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