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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첼로 / 이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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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8회 작성일 15-09-09 15:36

본문

어둠 속 빛을 겨냥하는 소리는 신중하다
빛을 품은 축축한 것들이 구름 속에서 발화되는 것처럼
구름이 태양을 알아가는 깨달음의 현(絃)

둥근 턱을 바랬으나
뾰족한 턱이 더 많았던 시간
그러나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나뭇가지 슬픔도 감수한
나이테 속 무중력의 악보들,
덜 여문 관계까지 눈치 챈 이 빗소리를 무었이라 불러야 하나

뼈를 깎는 논쟁이 있었기에
온 세계가 모여 만찬에 들 수 있는 것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악기로 부산떠는 거지
지난 잘못을 이제는 다신 거론 말자
정작 상처 입은 사람은 왜 말이 없는지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 현재의 실상에 박수를 치는 거지

돌아서는 내가 두렵다
내일은 언제나 다이어트, 뚱뚱하게 내리꽂는 비의 변곡점에
눈을 떼지 못한 너도 두렵다
야누스를 복면한 빗방울들이
어느 복지관 굴뚝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저녁

* 이강하 : 2010년 <시와세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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