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장례 / 배두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맛있는 장례 / 배두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7회 작성일 15-09-14 06:42

본문

다가온 임종을 감지한 듯
도미는 온몸을 한번 힘차게 출렁거렸다
이미 예리하고 민첩한 칼날에 복부가 열리고
물결무늬 선명한 살이 발려진다
선선한 무의 칠성판에
대가리와 뼈대가 형상대로 뉘어지고
분리된 살점들이 돌아오자
바닷길 가물거리던 눈동자에 생기가 돈다
가끔씩 뻐끔거리는 아가미가
아직은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하얀 접시위에서 화려하 장식으로
주검은 더욱 싱싱하고 아름답게 꾸며진다
브라보!
짧은 추도사를 외치는 식객들의 입속으로
한 점 한 점 사라지는 연분홍 속살들
도미는 제 몸이 다 없어질 때까지
동그란 눈으로 그저 보고만 있다
무연한 해탈이다

드디어 뼈대와 대가리가 펄펄 끓고 있는 국물
그 뜨거운 매운탕으로 녹아들자
횟집가득 숟가락들의 요령소리 요란하다
회심곡도 없이

* 배두순 : 2006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9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5 일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10-15
164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0 10-13
1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7 0 10-13
1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12
16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6 0 10-12
1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0 10-11
1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10-11
1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10-10
157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10-10
1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10-06
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2 0 10-05
154 ㅁㄴㅇㄻㅇ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0 0 10-05
1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8 0 10-05
1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10-03
1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9 0 10-03
1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6 0 10-02
1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0 10-01
1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0 0 09-30
1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9-29
1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9 0 09-26
1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2 0 09-24
144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9 1 09-22
1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09-21
1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1 0 09-20
1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2 0 09-18
1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0 09-17
1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6 0 09-16
1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9-15
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5 0 09-15
136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8 1 09-1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8 0 09-14
1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0 09-12
1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2 0 09-11
1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1 0 09-10
13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1 09-09
1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9-09
1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09-08
128 일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1 0 09-08
1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9-07
126 일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09-07
1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9-06
12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 09-06
1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0 09-05
12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1 1 09-05
1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1 0 09-04
12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2 1 09-04
1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0 09-03
1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1 09-02
117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7 1 09-02
1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09-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