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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잠자리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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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9회 작성일 15-08-08 08:18

본문

검은 물잠자리 / 문효치

날개는 언제나 밤하늘이다
그래서 별이 뜨고
무시로 달도 솟는다

때로는 原始 동굴의 어둠 같은
숨막힘도 있긴 하지만

힘주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수백억 광년을 달려온
뭇별이 번쩍번쩍 빛나고
간혹 飛天의 생황 소리도 들린다
내 4학년의 신발 소리도 들린다


층층이 꽃 / 문효치

집을 짓는다면
몇층짜리 집을 지을까
3층? 5층?
한 층은 새(鳥)를 들이고
한 층은 구름을 들이고
또 한 층은 달도 들이고
나는 그중 어느 층에 들까
바람의 살 속에
집을 짓는다

바람따라 집도 함께 사라지면
또 새로 오는 바람 속에
집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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