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Der Wegeiser) / 빌헬름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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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58회 작성일 16-04-30 22:16본문
왜 나는 다른 방랑자들이 다니는
큰 길을 피해
눈덮인 바위 벼랑 사이로 난
은밀한 오솔길을 찾아가는가?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만한
나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그 어떤 어리석은 열망 때문에
황야를 헤메는 걸까?
길가마다 이정표들이 서서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나는 이렇게 끝없이 방황하면서
쉬지 않고, 안식을 찾아 헤맨다.
나의 눈 앞에 이정표 하나가
꼼짝 않고 서있는 게 보인다.
나는 그길을 가야한다.
돌아온 사람 아무도 없는 그길을
(Die noch Keiner Ging Zuru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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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Mueller(1794-1827) 독일 시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아가씨"(1820)
"겨울 나그네"(1824)
존경받는 문학 비평가 기행작가 소설가
민족을 중시한 낭만주의 작가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후 평을 받음
옮긴 이: 김재혁 출전시집 :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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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시마을은 어떻게든 존재해야 한다 !!
가끔은 심플한 시편도 감상해야 머리도 즐거워 하겠지요. ^^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삶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진정한 이정표는 무엇일까?
결국 그 이정표를 고르는 것도, 그 이정표에 최후의 선택을 하는 주체도 나 자신
- 그 누구에게도 그 선택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음을
시를 감상하니
R. 프로스트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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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속의 두 갈래 길,
몸 하나로 두 길을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든 한쪽 길을
끝까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
그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하였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그 길이 더 나을 법 하기에....
아, 먼저 길은 나중에 가리라 생각했는데 !
하지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는 법,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어느 숲속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나 나는 -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Robert L. Frost (1874 ~1963)
美 샌프랜시스코 출생, 후에 메서추세츠 州에 거주했다
1912년 渡英하여 영국 시인들과 교류하고 런던에서
시집, <소년의 의지 1913> <북부 보스톤 1914> 발간
미국으로 돌아온 후 왕성한 시작활동으로 미국시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퓰리쳐 상을 4회에 걸쳐 수상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외국 현대시는 1980년대 이후를 선정하려 하는데 작품 훔쳐오기(?)가 쉽지 않군요.
책을 내다버려서, 도서관에 가면 디카로 찍어온 후 타이핑... 와, 이거 게으른 제게는 노가단데요 ...
성격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산에 가도 산길을 피해서 다니다가 길을 헤맨 적 많았지요. ㅋㅋ
어쩌면 그 스릴을 느끼면서 '현대병' 이겨볼려 거만을 떠는 게 아닌가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