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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사 膳友辭 /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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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29회 작성일 16-05-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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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사 膳友辭 / 백석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혜이며:세며.‘헤다’는 세다의 고어. 함북 방언.
*물닭:뜸부기과의 새. 주로 호숫가나 초습지의 물가에 산다.
*소리개:솔개
*세괃은:‘성질이나 기세가 억센’이란 뜻의 평북 방언

*****
쓸쓸한 저녁상에 가재미 한 마리, 한 점 한 점 발라가며 나누는 대화가
쓸쓸하거나 외로운건 그 어느 시절의 보고픈 벗들이 있어서 일꺼다.

자위自慰하며 한 술 뜨고 먼 산 보는 모습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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