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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집 / 박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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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2회 작성일 16-05-1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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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집 / 박제천

빈 방에서 새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온다
들여다보니 백자주전자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한 향기
새소리는 간 데 없다
작설차를 우리는 동안
참새 입술 닮은 잎들이 정담을 나누었나
무심히 주전자 안을 들여다보니
물 속에 무슨 소리의 무늬가 설핏 보이는 듯싶다
우듬지 가득 받아들인 햇빛,
뿌리가 탱탱하게 빨아올린 땅속 어둠이
서로 섞여들며
물이 하고 싶은 소리, 잎이 하고 싶은 소리를
물무늬 지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중이다
사람 몸 속 어둠을 다 씻어야 해
맑은 기운으로 온몸을 감싸 돌아야 해
그 소리 귀 기울이다보니 참 착하다, 참 맛있다
백자 주전자를 기울여 맛깔 난 소리를
잔에 가득 채우는 이 황홀
나는 오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물의 말을,
새소리차람 맑은 잎들의 말을 배부르게 먹는다

* 감상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물의 말을,
참새 입술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雀舌차를 마시며
화자의 상상력은 한없이 다정 다감하게 번져나간다
우듬지가 받아들인 햇빛,
뿌리가 빨아올린 땅속어둠이 서로 섞여들며
물이 하고 싶은 소리, 잎이 하고 싶은 소리
사람 몸 속 어둠을 다 씻어야 해
맑은 기운으로 온몸을 감싸 돌아야 해
홍익인간의 사유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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