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집 / 박제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의 집 / 박제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3회 작성일 16-05-16 03:32

본문

물의 집 / 박제천

빈 방에서 새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온다
들여다보니 백자주전자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한 향기
새소리는 간 데 없다
작설차를 우리는 동안
참새 입술 닮은 잎들이 정담을 나누었나
무심히 주전자 안을 들여다보니
물 속에 무슨 소리의 무늬가 설핏 보이는 듯싶다
우듬지 가득 받아들인 햇빛,
뿌리가 탱탱하게 빨아올린 땅속 어둠이
서로 섞여들며
물이 하고 싶은 소리, 잎이 하고 싶은 소리를
물무늬 지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중이다
사람 몸 속 어둠을 다 씻어야 해
맑은 기운으로 온몸을 감싸 돌아야 해
그 소리 귀 기울이다보니 참 착하다, 참 맛있다
백자 주전자를 기울여 맛깔 난 소리를
잔에 가득 채우는 이 황홀
나는 오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물의 말을,
새소리차람 맑은 잎들의 말을 배부르게 먹는다

* 감상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물의 말을,
참새 입술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雀舌차를 마시며
화자의 상상력은 한없이 다정 다감하게 번져나간다
우듬지가 받아들인 햇빛,
뿌리가 빨아올린 땅속어둠이 서로 섞여들며
물이 하고 싶은 소리, 잎이 하고 싶은 소리
사람 몸 속 어둠을 다 씻어야 해
맑은 기운으로 온몸을 감싸 돌아야 해
홍익인간의 사유가 참 아름답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5 0 11-09
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0 12-06
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0 01-10
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2-23
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4-11
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0 05-14
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0 06-16
7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0 07-18
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08-25
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0 10-11
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0 11-18
7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12-30
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2-04
7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0 03-09
7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4-12
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 05-17
7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 06-18
7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0 07-24
7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8-28
7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10-10
7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 11-16
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12-24
7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2-04
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 03-17
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4-24
7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5-29
7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09
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8-17
7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9-30
7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17
7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1-03
7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2-23
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4-12
7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 05-29
7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7-17
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9-05
7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11-02
7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12-23
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2-13
7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4-05
7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7-13
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10-26
7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2-15
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6-07
7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9-27
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1-17
7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5-09
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2 0 07-10
7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5 0 07-27
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09-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