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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방식 /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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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1회 작성일 16-05-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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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방식 / 윤성택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분명하다
달리는 기차에 뛰어든
시간은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으깨어진 핏덩이와 뼈가 허공에 박혀 정지된,
플렛폼을 유령처럼 돌아본다
돌아가고 싶다, 목구멍에서
터널 같은 빛이 터져나온다
뢴트겐 차창을 달고 기차는
역에서 꺼꾸로 멀어져 간다
기적 소리를 비벼 끈 꽁초가
손가락 사이 불빛으로 켜질 때
살아 눈뜬 것이 죽음보다 외롭다
한밤중 삼킨 수면제가 한 움큼
손바닥에 뱉어지고 물과 파편이 솟구쳐
책상 위 유리컵으로 뭉쳐진다
어깨를 입은 외투는 캄캄한 밤길을 지나
저녁 어스름까지 데려다 준다
수면제를 건너받은 약사가 수상한
처방을 뒷걸음으로 떼어온다 영안실
흰 천에 덮인 당신이 거실로 옮겨지고
비닐에서 피 묻은 칼을 꺼낸 감식반은
출입금지 테이프를 마저 철거한다
비끗한 발목으로 창을 넘는
손이 떨린다 당신의 가슴에서 칼을 뽑자
턱에 맺힌 눈물이 뺨을 타올라 눈에 스민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창백한 얼굴,
당신에게 어떻게 용서 될 수 있나
기차의 굉음이 레일에서 급히 멈춰 섰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마지막으로 공중에서
허공을 찢는 호각소리를 듣는다

* 감상
시간이 역으로 흐름을 묘사한 시
오래전 본 영화 박하사탕을 생각나게 하는데
시에서 주인공이 기차에 치여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수면제를 사먹고 부인듯 한 당신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까지
영화와 비슷한데
영화보다 더 박진감있고 드라마틱 하다
왜, 주인공은 용서 받을 수 없음을 알면서
부인듯 한 여인을 칼로 찔러 죽이고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 했을까?
 스산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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