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사과 / 서숙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칼과 사과 / 서숙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2회 작성일 16-06-10 00:16

본문

칼과 사과 / 서숙희



    1
    둥근 유혹으로 부푼 이브의 몸에 차갑게 세운 내 금속성의 본성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개입하는 그 순간,

    2
    너와 나의 관계항은 단순 명쾌하다
    꽉 물고 있던 긴장이 쩌억 갈라진다
    오, 나의 불가항력은 깨끗하고 적나라하다


鵲巢感想文
    연시조聯詩調다. 聯詩調는 두 수 이상의 平時調가 한 제목의 아래 엮은 時調를 말한다. 위 時調를 보면 이 詩가 時調인가 할 정도로 가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첫 수 初章은 행 가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中章과 함께 나열한 형태다. 구태여 구분하자면, 初章은 “둥근 유혹으로 부푼 이브의 몸에”, 中章은 “차갑게 세운 내 금속성의 본성이” 되겠다. 詩를 잠시 보자. 詩題가 칼과 사과다. 初章은 사과에 대한 묘사다. 이 사과는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詩人의 어떤 이상향이라 적어둔다. 中章은 칼에 대한 묘사描寫다. 칼의 속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詩人을 환유했다. 終章은 최대한 客觀的으로 개입하는 그 순간, 즉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최대한 제삼자 처지에서 보았을 때 그러니까 제삼자 처지에서 본 것도 아니다. 최대한 客觀的으로 개입한다고 했으니 결국은 獨自的이며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그때,

    詩 2연 너와 나의 관계항은 단순 명쾌하다. 칼 같은 나와 나를 물고 있던 너, 그리고 긴장은 풀린다. 오, 나의 불가항력不可抗力은 오, 저항할 수 없는 그 힘은 깨끗하고 적나라하다. 抵抗할 수 없는 힘은 불가항력이다. 사과에 대한 칼의 마음일까! 칼에 대한 사과의 마음일까! 사과에 대한 칼의 마음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칼은 왜 깨끗하고 적나라하다고 표현했을까? 이 詩 1연의 初章을 보면 “둥근 유혹으로 부푼 이브의 몸에” 지나왔던 칼이다. 사과에 대한 절대 사랑인가 말이다. 사과의 몸을 지나왔던 것은 칼이므로 사과의 냄새가 묻어 있을 것이다. 칼의 몸은 더럽혔을지도 모르나 사과에 대한 마음은 一片丹心이란 말인가! 오로지 사과만 보겠다는 말인가! 그렇다. 詩人의 詩에 대한 굳은 의지를 여기서 볼 수 있음이다. 詩에 대한 저항할 수 없는 그 힘, 그것이 詩의 사랑이며 詩人의 길이다. 어쩌면

    나는 칼 같은 마음으로 오늘 日記를 쓴 것은 아닐까! 이 時調는 詩人의 詩集 “아득한 중심” 序詩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5 0 03-22
6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06-08
6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0 06-09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6-10
6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06-11
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06-12
6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6-12
6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 06-13
6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0 06-14
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0 06-16
651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0 06-17
6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06-18
6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07-02
6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 07-06
6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7-07
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2-07
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12-08
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12-09
6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0 12-10
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12-11
6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 12-12
6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0 12-13
6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12-14
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0 12-15
6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12-15
6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2-16
6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2-16
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12-18
6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12-18
6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 12-19
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12-20
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 12-21
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 12-21
6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12-22
6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0 12-22
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12-23
6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12-24
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2-24
6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12-25
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0 12-26
6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12-26
6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12-27
6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2-27
6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2-28
6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0 12-28
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 12-29
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0 12-29
6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12-30
6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0 12-30
6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12-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