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소멸을 위하여 / 박현솔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벼운 소멸을 위하여 / 박현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7회 작성일 16-06-10 04:05

본문

가벼운 소멸을 위하여 / 박현솔

횡단 보도 앞, 남자가 신호등 앞에 서 있다, 깡마른 몸의 지퍼를 열고 튕겨 나올것 같은 뼈들,뼈마디와 마디 사이로
개울물이 흐른다, 검은 송사리 떼가 물주름을 물고 간다, 남자의 몸에서 세포분열을 하는 종양 덩어리들, 점점이 박
힌 그것들이

개울가의 징검다리 같다, 때로 물이 불어 생의 너머로 건너갈 수 없는 날도 많았지, 그런날엔 수술 동의서 앞에서 만
지작거리던 도장을 물 위에 무수히 찍어 보냈겠지, 신호등이

푸른 색이다, 등줄기를 따라 갈기를 휘날리며 솟구치는 현기증, 남자가 휘청 거린다, 직립해 있던 뼈들이 함께 휘청댄다,
넘어진 그림자가 스프링처럼 일어서고 정지된 시간 속으로 나뭇잎들 흘러간다, 건너편

신호등은 두꺼운 여백을 숨기고 있다, 경계의 이쪽과 저쪽 사이, 흐름과 멈춤 사이, 핏물이 번진 혀를 내밀고 서 있는 신호
등, 그가 횡단보도의 주름을 지우며 걸어간다, 휘청휘청 출구 없는 여백 속으로 그가, 서서히 잠긴다,

* 박현솔 : 1999년 <한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2001년 <현대시> 신인상

* 감상
  화자는 몸 아픈 환자가 신호등을 비틀거리며 어렵게 건너는 모습을 본 모양,
  깡마른 몸집에서 튕겨나온 뼈들, 핏줄 속의 검은 흐름을 개울가 송사리떼의
  움직임으로 묘사 한것이 이체롭다 그런데
  푸른색의 신호등을 바라보며 비틀거리는 환자의 움직임과 핏줄 속 움직임이
  교차되는 이미지는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주제 파악이 잘 안되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8건 7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07-02
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02
416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0 07-01
4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6-30
4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0 06-28
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0 06-26
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6-24
4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8 0 06-22
4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4 0 06-20
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06-18
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 06-18
407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 06-17
4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6-16
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0 06-16
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0 06-14
4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0 06-14
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0 06-13
4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0 06-12
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 06-12
3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7 0 06-12
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 06-12
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0 06-11
3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0 06-10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6-10
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6-10
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0 06-09
3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6-08
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06-08
3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6-06
3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6-03
388 바위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 06-02
3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 06-01
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5-30
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5-28
3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6 0 05-28
383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0 05-26
38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0 05-26
3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7 0 05-26
380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 05-26
379 뿌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0 05-26
3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0 05-26
3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 05-24
376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5-23
3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 05-22
3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0 05-22
3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0 05-22
372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5-21
371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0 05-21
3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5-20
36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5-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