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으로 말하다 / 宮沢賢治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眼)으로 말하다 / 宮沢賢治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87회 작성일 16-06-12 23:50

본문

눈(眼)으로 말하다 / 미야자와 겐지


안 되겠지요
멈추지 않는군요
샘솟듯이 가래가 끓어올라
저녁부터 불면과 객혈로
주위는 푸르고 조용하고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상쾌한 바람인가
이제 청명도 멀지 않아서
푸른 하늘에서 솟는 듯이
상쾌한 바람이 부는군요
단풍나무의 새싹과 털 같은 꽃은
가을 풀처럼 출렁이고
불탄 자리가 있는 등심초 멍석도 푸릅니다

당신은 협회에 다녀오시는지
검은 프록 코트를 입으시고
이렇게 열성껏 치료도 해 주시니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한이 없습니다

피가 나고 있는데도
이렇게 태평하고 괴롭지 않은 것은
혼이 반쯤 빠져 나간 때문인지요
그저 피가 많이 나서
그것을 말할 수 없는 것이 가혹합니다

당신이 보면 매우 참담한 풍경이겠지만
나에게 보이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맑고 투명한 바람뿐입니다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 1896년 8월 27일- 1933년 9월 21일)는
이와테 현 출신의 일본의 문인이자 교육자, 에스페란티스토이다.
향토애가 짙은 서정적인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작품 중에 다수 등장하는 이상향(理想鄕)을
고향인 이와테의 에스페란토식 발음인 ihatovo라고 명명하였다.
지주들의 수탈로 가난에 허덕이던 농촌의 비참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을 짓는 등의 문학활동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사후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져
국민작가의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널리 읽히고 있다.



뭔가 감상을 덧붙이려다가..

그냥, 그는 <아름다운 시인>이었다는 말만 해본다

- 비록, 일본인이지만


                                                                           - 희선,


<사족>

이 시인은 결핵을 앓다가 정말, 비참하게 죽어갔는데
(요즘 같으면, 좋은 약이 많아서 완치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삶을 마감하는 임종도 무지 쓸쓸했다
(곁에 아무도 없이, 병실에서 혼자 외롭게 운명했으니)

아무튼, 밤새 다량의 각혈 끝에 상당히 고통스럽게 운명했다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순간까지 이토록 고운 시를 쓰고 갔다
(이 시는 그의 死後 , 그의 피 묻은 환자복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

이제 하늘나라에선 더 이상의 아픔없이, 시를 쓰고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그의 마지막 시를 읽으며 문득, 한 생각 꼽아보니..

난 미야자와처럼 죽음 바로 직전엔 시를 못쓸 거 같다

- 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기도 힘들텐데, 시를 쓸 기력이나 있겠는가

난 그래서, 이 시인이 존경스럽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일본이지만, 이 시인만은 예외로 한다)

그야말로 평생을 시에 살았고, 그 詩로 자신의 生에 마침표를 찍었기에...





조용한 날들 Les Jours Tranquilles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개해 주신 시가...
참 청명하네요....
자연스럽고, 억지가 없고, 마음이 하는 소릴........있는대로, 보이는 대로....
어쩌면, 시란
있는대로, 보이는대로가 ....맞을 것 같다는....
배경음악도.....
덕분에 잠시 힐링하고 갑니다. 안 선생님.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이 좀 부실해서, 그간 시마을 접속을 못하였네요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심에 뒤늦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김부회 시인님,

Total 4,170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06-12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0 06-12
37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 06-13
37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6-14
37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0 06-14
37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 06-16
37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0 06-16
3763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6-17
37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9 0 06-18
37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6-18
3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8 0 06-20
37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0 06-22
37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06-24
3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6-26
37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0 06-28
3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0 06-30
375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7-01
3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7-02
37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07-02
37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7-02
37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7-04
3749 새빛/장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07-05
3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7-06
37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 07-06
37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7-07
3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0 07-08
37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0 07-09
3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0 07-10
3742 김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0 07-11
3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7-12
3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7-14
3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7-16
3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7-18
373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7-19
3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7-20
3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7-22
37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 07-23
3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7-25
3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7-27
3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7-29
3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7-31
3729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7-31
3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2
3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8-04
3726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0 08-05
3725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08-05
3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0 08-06
372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8-06
3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 08-09
37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 08-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