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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산장 / 문수영, 양전동 암각화에 숨어 / 문수영 鵲巢感想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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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94회 작성일 16-06-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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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산장 / 문수영



    하루 종일 눈 내린다 시계소리 가득한 방의 벽지는 온통 한 사람으로 장식되어 있다

    벗어나려 할수록 가운데로 자리 잡는 무지갯빛 천장, 그 아래 잎 넓은 떡갈나무, 그 아래 연분홍 수련 꽃잎, 그리고 부리 긴 물총새. 방안을 울리는 그의 말-우린 모두 눈 같은 존재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문 밖으로 나선다 느릿느릿한 발걸음, 어둠의 저편에서부터 흰 옷으로 갈아입는 대지 차들을 업고 드러누운 길, 고개 숙인 나무, 침묵하는 산과 녹지 않는 눈사람
 
    내 안에 실밥 터지는 소리 밤새도록 듣는다


鵲巢感想文
    사설시조辭說時調다. 初章과 中章이 매운 긴 형태를 보인다. 세제가 뒤뷔시 산장이다. 이러한 산장이 있는지는 실지로 모른다. 제목을 드뷔시라고 한 것도 의미가 있는 듯하다. 드뷔시는 작곡가 이름이다. 그가 작곡한 ‘달빛’은 꽤 유명한 거로 알고 있다. 18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 때 자바의 전통음악을 듣고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여기서 이 詩는 달빛이 되겠다. 산장은 산속에 있는 별장이다. 산장도 환유한 개념이다. 굳이 드뷔시라는 곳에 산장을 생각하지 않아도 어떤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또 한 여성으로서 채택할 만한 좋은 시제로 보인다. ‘드뷔시 산장’

    詩 첫 행을 보자. 하루 종일 눈 내린다. 하얀 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詩人의 마음을 묘사한다. 모두 하얗다. 님에 대한 그리움이겠다. ‘시계소리 가득한 방의 벽지는’ 여기까지가 주어부다. 나는 시계소리 가득한 방에 벽지와 같다. 그러니까 詩人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누굴 떠날 수 없는 어떤 벽에 착 달라붙은 그리움에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그것은 한 사람으로 장식된다. 마치 벽지에 장식한, 한 벽을 위한 마음과 같이 말이다.

    둘째 행은 詩人의 마음을 각각 환치하는 수법으로 나열했다. 그리고 둘째 행 끝에 침묵하는 산과 녹지 않는 눈사람이라 했다. 客體와 主體로 나뉜다.

    내 안에 실밥 터지는 소리 밤새도록 듣는다 마지막 행은 時調의 終章으로 ‘3-5-4-3’의 음수로 보면 많이 빗나가 있다. 내 안에 / 실밥 터지는 소리 / 밤새도록 / 듣는다. 결국 詩人은 밤을 새웠다. 먹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만 내내 빨았다. 에휴~ 사랑이 뭔지. 하지만,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야 이러한 사랑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많은 시인은 느끼겠지. 한 때다.

    덧붙이자면 님은 님만이 아니라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말씀을 익히 알아두자. 그러니까 님은 국가가 될 수 있으며, 詩人이 그리는 글과 맵시, 다른 어떤 이상향이라 적어둔다.

    詩人의 詩集‘먼지의 행로’ 책거리 삼아 적는 것이라 딱 한 편만 더 본다. 詩人께서는 많이 이해하시라. 혹여나 경산 오실 일 있으시다면 맛 난 커피 한 잔 직접 따라 드릴 것을 약속한다. 필자는 카페 조감도 경영하는 鵲巢라 하며, 연락은 조회하면 뜨는지라 생략한다.


    양전동 암각화에 숨어 / 문수영



    천년이 흘렀어도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싶었다 돌고 돌아도 동그라미 안, 생각해 보면 나는 늘 꽃의 웃음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바람이었다 간절히 사랑하지 못했으므로 한 번도 뜨겁게 타오르지 못했다 물안개 자욱이 피어나는 밤이면 낮게 엎드려 내 몸 구석구석에 물고기와 해초를 그려 넣었다 울음 멈추지 않는 갈매기와 칭얼대는 파도를 밤새워 달래며

    초막과, 아득한 섬도 내 몸에 새겨 놓았다


鵲巢感想文
    양전동은 경북 고령에 있다. 물론 筆者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세상이 좋아 인터넷 검색하니 암각화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발견한 암각화로 기하학적 무늬를 이룬다. 암각화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오르는데 선조는 어떤 꿈과 이상을 변하지 않는 바위에다가 새겨 두곤 했다.

    詩 初章을 보면 ‘천 년이 흘렀어도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이라 했다. 詩題에 든 詩語 암각화와 조화를 이룬다. 詩 中章은 야릇하면서도 애틋하고 애틋하면서도 약간은 탐미적이듯 또 아닌 듯, 詩의 묘미를 이룬다. 여기서 客體는 ‘꽃의 웃음 근처와 물안개 자욱이 피어나는 밤’이다. 그리고 이 주위로 해서 詩 主體의 묘사를 해두고 있다. 특히 물고기와 해초를 그려 넣었다는 표현과 울음 멈추지 않는 갈매기와 칭얼대는 파도를 밤새워 달랜다는 것은 호! 어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갈매기 울음소리를 한 번 상상해보자. ‘끼룩끼룩’아니다. 아무튼, 이와 비슷할 거로 생각하면 가슴 콩닥거린다. 물론 물고기와 해초도 그렇다. 물고기를 물고기로만 보지 말고 이 물고기를 만졌을 때 느낌 같은 것도 상상해보라! 해초는 바다에서 나는 풀로 이 또한 무엇을 제유한 것이지만, 시인의 마음이겠다. 칭얼대는 파도 또한 좋은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에궁 금시 파도 한 자락이 움푹 팬 문자 향으로 닿는다.

    詩 終章 ‘초막과, 아득한 섬도 내 몸에 새겨 놓았다’ 그러니까 마음 하나를 놓은 셈이다.

    時調集이다. 현대시조가 어떠한지 볼 수 있는 좋은 詩集이었다. 특히 辭說時調는 時調로 보기 어려운 시편들이었다. 그만큼 깊이 있음을 느꼈다. 이 詩集을 읽게 한, 詩人 문수영 선생께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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