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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 김제현, 鵲巢感想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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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3회 작성일 16-06-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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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 김제현



뿔 여린 사슴의 무리
신화같이 살아온 산

서그럭 흔들리는
몸을 다시 가눈 곳에

이 고장 마음색 띠고 도라지꽃 피는가

신음과 기도 위로
선지피 뚝뚝 듣던 산

이대로 이울고 말
목숨인가 말이 없이

먼 하늘 머리에 이고
도라지꽃 피었다.


鵲巢感想文
    도라지꽃은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보통 먹으려면 3년은 기다려야 한다. 흰색 꽃과 보라색 꽃 두 종류가 있다. 도라지꽃에 관한 說話가 있다. 도라지라는 이름을 가진 어여쁜 소녀와 이 소녀를 친동생처럼 보살피며 아껴주던 오빠가 있었다. 오빠는 돈 벌러 중국에 떠났고 다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했다. 하지만, 10년을 기다려도 20년을 기다려도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도라지는 늘 오빠가 하마 올까 싶어 산등선에 올라 망망대해만 바라본다. 근데 뒤에서 누가 도라지야? 하며 불렀건만, 뒤돌아보는 순간, 도라지는 하얀 꽃으로 환하게 보았다. 山神靈이었다.

    도라지에 관한 說話를 이렇게 적어두는 이유는 詩를 보는 데 있어 꽤 도움이 될까 싶어 적었다. 위 詩는 時調로 두 수로 이룬 聯詩調다. 詩는 어렵게 보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지만, 단순히 마음이다, 詩人의 마음 표현이라 보면 더욱 읽기 편하다.

    첫째 수 初章은 詩人께서 쓰신 문장의 은유가 돋보인다. ‘뿔 여린 사슴의 무리 / 신화같이 살아온 산’ 여기서 산은 詩人 자신을 제유提喩한 시어詩語다. 그러니까 사슴은 산에 사는 무리이므로 여기서는 학생쯤 아니면 산보다는 더 작은 어떤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詩 中章은 詩人의 세속에 대한 번뇌와 고뇌 끝에 다시 살피는 현실이며 詩 終章은 마음색이 곧 도라지꽃인데 여기서 도라지꽃은 하얗게 닿는다. 어떤 백지 상태, 공황 같은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不屈의 歷史를 만들고자 하는 熱情 같은 것도 빈다.

    둘째 수 初章을 보자 ‘신음과 기도 위로 / 선지피 뚝뚝 듣던 산’ 여기서도 詩人을 대신하는 詩語가 나온다. 山이다. 약간은 언어言語 도치법적倒置法的 표현表現이라, 산은 신음과 기도에도 선지피 같은 고뇌를 들었다는 것이 맞겠다. 여기서 선지피는 선혈과 같은 어떤 숭고한 마음을 대신한다. 中章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하며 자문한다. 終章은 ‘먼 하늘에 이고 / 도라지꽃 피었다’ 하지만, 다가설 수 없는 어떤 이상향理想鄕이지만, 즉 먼 하늘 바라보며 살아야 하지만, 도라지꽃 피듯 하늘의 숭고崇高한 마음을 그리며 世上 꿋꿋하게 살아야겠다는 意志가 돋보이는 詩라 할 수 있겠다.

    도라지꽃에 얽힌 說話도 있지만, 이 時調는 說話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도라지꽃에다가 詩人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보면 좋을 듯싶다. 그러니까 詩에 대한 崇高한 마음으로 보아야겠다.

    以上--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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