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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 장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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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23회 작성일 16-06-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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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 장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 삽 한 자루로 너를 파고자 했다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다 했으나 왜 아직도 여기인가 삽, 젖은 먼지 내 나는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鵲巢感想文
    한때 한글에 관한 우수성을 다룬 프로그램 몇 편 본 적 있다. 우리 民族은 정말 대단한 민족임은 틀림없다. 한글을 만든 동기 제작 반포일까지 명확한 국가, 世界 어느 나라를 들여다보아도 이런 국가는 없다. 그러면 이 한글을 이루게 한 우리의 말은 어떤가! 우리가 타는 말 또한 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고 나는 본다.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 4위에 랭킹 됐지만,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가장 배우고 싶은 말과 문자가 우리의 언어다.

    뭐 여기서는 言語와 말에 관해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위 詩人께서 詩題 ‘삽’에 관해서 나름의 哲學을 남겼기에 언뜻 스치는 생각을 적은 것뿐이다. 나는 詩人께서 쓴 詩題 ‘삽’을 소리 나는 대로 읽었다. 정말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어떤 묘한 느낌이다. 땅을 파며 무엇을 묻거나 또 열 수 있는 도구다. 詩人은 이를 비유로 자정에 책상 앞에 앉아 정말 내 무덤을 참한 무덤 하나를 짓고자 한다. 삽은 삶과 죽음의 경계며 또 이어주는 매개체다. 삽을 통해 죽음도 삶도 시인의 마음을 은유한다.

    詩를 읽으며 나는 또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치 코모도같이 여러 무덤만 팠다. 진실 된 알 하나 까지 못하고 오늘도 파는 이 鵲巢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삽, 참말로 참한 알까기다. 알까기 해놓았다. 詩人은

    에휴, 마! 그냥 가자. 시속 45마일 속도는 여간 빠른 것이니 이 속도나 줄이자며 나는 삽을 질질 끌며 제동을 건다. 불똥 튀기는 것도 흙먼지가 이는 것도 아닌, 이 하얀 맨드라미꽃은 미친 듯이 오늘도 내 얼굴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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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빈삼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빈삼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삽이란 여자의 몸을 여는 연장이군요.

여자의 몸을 파고들어가 영영 묻히고 싶은
내 몸 곳간 구석에 잘 닦여진 작달막한 삽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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