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식 /최금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월 식 /최금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9회 작성일 16-06-30 03:18

본문

월 식 / 최금진

1,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업고 신작로에 서 있었다, 커다란 달이 아버지 머리통을 삼키고 있었다, 짚가마니 썩은 냄새가 났다,
미루나무 아래 한 여자가 누워 있다, 아버지 검은 뒤통수에 대고 나는 물었다, 저기 죽은 여자는 언제 부활할까요,
아버지가 고개를 홱 돌리셨다, 아버지는 구멍, 숭숭 뚫린 메주통, 곰팡이 포자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까치집에서 달이 돋았다, 받아라 네 어미다, 아버지는 지푸라기로 여자를 엮어 내 목에 걸어주셨다,
어머니,

2, 첫사랑
나는 팔을 뻗어 달을 집어 삼켰다, 목구멍이 찢어졌고 순식간에 나는 깜깜해졌다, 나는 돌멩이를 움켜쥐고 그녀 뒤로
다가섰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어, 다시는 수음을 하지 않겠어, 나는 떨며 돌멩이를 움켜잡고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
보았다, 달이 내 속에서 몸을 뒤틀고 있었다, 반짝, 꽃들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그녀가 웃었다, 내 몸 속의 뼈들이 투
명한 생선가시처럼 다 보였다, 나는 들고 있던 돌멩이를 들어 내 성기를 마구 찍기 시작했다, 내 몸에선 석유 냄새가
났다, 나는 흐느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검게 검게, 꽃물드는 밤이었습니다, 아버지,

# 감상
  기표(약속된 언어)를 벗어난 시어들이 부딪치면서 아주 낯설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화자의 독특한 독자성이 돋보인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없어지는 자연의 순간을 남녀의 성 행위로 포착, 에로티즘적이고 신화적
  상상력이 옛날 이야기처럼 구성 되어있다

  1, 어머니에서 달은 어머니,
      - 미루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까치집에서 달이 돋았다
      - 받아라 네 어미다

    2, 첫사랑에서 월식은 성적 행위,
        - 달이 내 속에서 몸을 뒤틀고 있었다
        - 반짝, 꽃들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 그녀가 웃었다

    성 행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천박하고 혐오스럽지만
    상징을 써서 우회적으로 묘사하면 아름답다 (시의 묘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10-26
2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10-24
2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0-22
2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0 10-20
2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10-18
2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0 10-16
2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0 10-14
2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0 10-11
2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0 10-08
2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0 10-06
2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0 10-04
2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 10-01
2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9-29
2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 09-27
2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0 09-25
2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09-23
2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 09-21
2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09-19
2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9-17
2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0 09-14
2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8-31
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0 08-29
2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 08-27
2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8-25
2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08-23
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0 08-20
2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 08-18
2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8-16
2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08-12
2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 08-09
2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 08-06
2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0 08-04
2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08-02
2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7-31
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7-29
2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7-27
2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0 07-25
2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0 07-22
2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 07-20
2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0 07-18
2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7-16
2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0 07-14
2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2 0 07-12
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 07-10
2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0 07-08
2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0 07-06
2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7-04
2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0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0 06-30
1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0 06-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